꽃잎처럼 - 도청의 마지막 날, 그 새벽의 이야기
정도상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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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6일 저녁 7시부터, 27일 새벽 5시 15분까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밤을 지나 새벽.

그 급박하고도 먹먹한 날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500여 명은 계엄군 공수대원들의 무장에 맞서

총의 총알도 얼마 남지 않은 무기로 대항을 합니다.


앞서 그들은 유명한 언론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내 한 몸 희생으로 자유를 구한다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우리는 오늘 밤 패배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패배하진 않을 것입니다!


각국의 기자 앞에, 당당히 선 남자가

낭떠러지인 줄 알면서도 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을

호소하는 장면은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ㅠ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에 모인 사람들의 목표는

오직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다.



대자보를 보면서 미국이 도와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시민과

우왕좌왕하던 시민군 그 어디에도 계엄군을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의지를 '백기'로 내보이지 않기로 굳게 약속합니다.



그들의 민주화 운동은 참혹하기만 했습니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 혈기로 목숨을 잃어가는 그날을 생생히 느끼며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뜻은 빨갱이 취급을 당하며 아무렇게나

걷어차이고 무자비한 총칼 아래 생명을 다합니다.



작가는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모든 상황을 실감 나게

시간 단위로 담아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마지막에 나왔어요.

주인공으로 나오는 21살의 '명수'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모두 실존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희순의 마지막이 ㅠ


그분들이 직접 목격하고 겪으신 아픔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픈 역사가 흩어지지 않도록, 그날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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