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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리 저수지
김주앙 지음 / 비티비북스 / 2020년 4월
평점 :
16년 전, 조용하던 저수지에 시체가 담긴 자루 하나가 던져집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비도 많이 내렸던 그날은 그렇게 묻혀가죠.
증거조차 남김없이 깔끔하게 처리했던 살인자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피살자의 숨통을 조를 때 손끝에 와 닿았던 싸늘한 촉감...
어떠한 상흔도 남기지 않을 방법을 계산해낸 그의 얼굴이
달빛을 받아 납빛처럼 창백했다.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어둠의 일처리를 도맡아 하는 이동준 총장은
탤런트 같은 외모와 호감 있는 언행으로 탄탄한 입지를 가진 남자입니다.
50대의 나이에도 스캔들 하나 없이 깔끔한 이미지와 아랫사람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몇 백억이나 되는 거대 자금을 은닉하고 있습니다.
아들 또한 정치인으로 만들기 위한 돈이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이 자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국가정보원장을 움직이면서
모든 것을 감청 당하는 나날이 이어집니다.
전화 통화까지도 감청되는 일상에서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들키지 않고
숨기는지 읽으면서 저까지 심쫄하더라구요 ㅎㅎ
정치인들의 쓰레기 같은 모습과 그에 얽히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서 이동준에게 보내지는 메시지가 오면서부터
산매리 저수지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하나씩 파헤쳐 지고
진실을 밝히려는 인물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저는 마지막에 가서야 알아챘다죠.ㅠ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에게 장애가 되는 여러 인물 중에 '영주'라는
여비서가 나오는데, 뻔뻔함에 그냥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한밤중에 습격을 당하는데 왜 불쌍하지가 않아;;
범죄자를 욕하면서 봐야 하는데 자꾸만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고 긴장하면서 읽었어요. ㅠ_ㅠ 왜 그랬을까요.
다 읽고 보니 이 부분이 가장 무서워;;;
영화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