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봉우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이기웅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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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허락을 구해야만 등반할 수 있는 에베레스트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정대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남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요.

다 읽고 난 후,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먹먹한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생생하게 그려지는 척박하고도 '고통스러운 등반 과정'과

감히 상상치 못했던 히말라야의 광활하고도 '압도적인 묘사'였습니다. 

미세한 공기의 흐름 하나하나에서 눈사태의 미세한 조짐까지도 그대로 전해지는

짜릿함이랄까요. 경험해보지 못한 등반의 '잔인한' 환경을 간접 체험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이 책을 읽는 순간은 주인공과 함께 등반하는 자세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ㅡ진정한 산악인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꿈의 도전인 산, 에베레스트!

ㅡ평생 우직하고 고집스럽게 산을 오르던 집념의 산악인 실종 사건

ㅡ그리고 히말라야 등반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 사건의 진실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마주하던 남자의 집념은 생과 사를 뛰어넘어

표고 8,000미터를 무산소 단독 등반으로 마주합니다. 

그 속에서 한 알의 호흡조차 허투루 내뱉을 수 없는 긴장감은 숨조차

아껴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죠. 그의 집착과 집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과연 그는 성공했을까요? 



의외로 주인공 '후카마치 마코토'는 저 집념의 사나이가 아니였어요.

원정대의 카메라맨으로 참여했다가 등반에 실패하고 우연히 갔던

등산용품점에서 발견한 오래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구입합니다.


맨처음 등정에 성공했던 이들의 진위를 밝히고자 추적하기 시작한 곳에서

집념의 사나이와 또 다른 스타급 등반인의 '질투어린' 사연외 행적을 알게되고

일본 산악계의 전설인 남자를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자 합니다.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환영의 유혹 등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진진했어요.

리얼감이 대단했는데, 나중에 보니 저자는 실제로 히말라야에도 가고

삼장법사가 걸어갔던 길도 가봤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 전문 산악인의 감수까지 거쳤다고 해요.ㄷㄷ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산악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각오만큼

구상과 집필까지 20년이란 세월이 걸린 작품을 읽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산을 좋아해서 더욱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고, 읽는 내내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영상과 영화를 봤던 기억도 났어요.



답답한 방콕 생활에 추천 도서를 찾는다면

시원(?) 살벌한 에베레스트 등반을 적극 추천합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유메마쿠라 바쿠'작가의 말과 해설까지도 꼭 읽어보세요.

후기에 나오는 이야기도 재밌어요.





#목숨을걸고산을오르는이유

#존재의의미

#납득할수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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