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요리코'가 변사체로 공원에서 발견됩니다.

경찰의 안일하고도 허술한 대처 속에서, 심장이 타들어가는 아버지는 결국 스스로

범인 찾기를 결심을 합니다. 오래전 사고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부인에게는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이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치죠.


돌아오지 않는 열일곱 어린 딸

그리고 갑자기 귀가 시간이 늦으며 얼굴을 보이지 않는 남편.

부인 역시 걱정이 되지만 아픈 몸으로 그 무엇도 도움이 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죽은 딸의 진짜 모습은 어느 쪽일까.


그 후,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범인이 '성범죄자'라는 말을 듣지만 어딘가 의문스럽고

수상함마저 느끼게 되는데요, 이 사건의 뒤에는 또 다른 내막이 있었습니다.


열흘이라는 범인 찾기의 시간이 끝나고 진실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아버지는 그놈을 직접 찾아가 일말의 자비 없이 죽여버립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의 분량이 초반이라 의아했어요.




"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죽였다. 그리고 나도 자살한다."


복수를 마친 아버지는 딸 '요리코'의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감행합니다.

부인에게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먼저 떠나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담아

사건의 모든 전말을 수기 형식으로 남기고 술과 약을 함께 삼켜버립니다.


애끊는 분노와 냉혹한 복수심으로 점철된

아버지의 수기가 세상에 던져지다.



그런데, 이 책의 진정한 추리와 미스터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사건의 재조사가 시작되면서 탐정 '린타로'의 추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만 보였던 딸의 복수였지만

뒤틀리고 숨겨진 비밀 속에서 또 다른 의문의 인물과 과거사가 드러납니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딸을 죽인 범인을 살해한 아버지는 진정한 복수를

한 것일까요? ...........결말은 소름 돋돋ㅠ충격적입니다.


"어쩌면 죽여야 했던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닐지도 몰라."



과거 요리코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을 따라가며 밝혀지는 사실을 보다 보면

오히려 범인의 정체와 동기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계속해서 왜? 왜? 왜?라며 긴장감을 느끼며 읽게 되는데요

그 모든 것이 밝혀지는 끝엔 '헐...'. 하고 한동안 말잇못이였다죠ㅠ



재밌어요!

흥미진진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는 사실~ 



* 작가가 1989년, 20대 중반에 쓴 이 작품은 임신주기의 착오로

어긋난 시간대 부분을 수정하여 낸 신장판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에 이러한 소재의 추리 소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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