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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평점 :
작가의 말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끝나버린 마지막 결말의 충격과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개정판인 만큼 세월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팜므 파탈의 잔인한 유혹의 맛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푹 빠져서 읽었기에 넘나 재밌었고, 두툼한 분량의 2권으로 나뉘었음에도
가독성이 높아 저절로 몰입이 되다 보니 한순간도 눈을 떼기가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주인공 악녀 '미후유'의 치명적이고도 미스터리한 매력이 상당하거든요.
솔직히 그녀의 잔인한 인성에 헐.... 하고 봤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 '마사야'는 둘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방해물도 기꺼이 처리하려 하죠.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히 발생한
'대지진'이라는 재난이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그것조차 의심이 들고
모든 것이 대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ㅋㅋ
살아남기 위해 철저하게 어둠의 길을 선택한 두 사람.
서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사랑을 맹세하며 결코 배신하지 말자는 약속을 합니다.
양심이라는 줄 위에서, 항상 아슬아슬했던 마사야는 단호한 '미후유'의 결단에
매번 중심을 잡아보지만, 끊임없는 그녀의 외도(?)에 대한 의구심은 깊어만 가요.
말도 안 되는 급성장을 이뤄내며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미후유의 치명적인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는 비단 마사야 뿐만이 아닙니다. 주변에 있던 남성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그녀의 마성은 놀랍기만 합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형사 '가토'의 등장과 수상한 사건의 연속으로 긴장감 있게
후반까지 흘러갑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 말고도 다양한 인물의 등장이 흥미롭습니다.
과연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이며, 가련한(?)남자 '마사야'의 운명은 어디로 갈지
그리고 그들의 끔찍한 범죄는 어디까지일까요.
......이때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어요.
그런데요...
전혀 다른 결말에 현타 왔습니다ㅋㅋ
아니 이게 모야. 막 이러고 ...
이렇게 끝나도 정말 괜찮은 거야? 싶고
그러기에 더 소름 돋돋했다죠.
나한테 이러지마ㅋㅋ
마지막으로, '최고의 충격적인 장면 No.1'은
육회를 먹지 못하는 마사야에게 그녀가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랄까요;;;
이 장면에서 정신적 피폐(?)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하하하하;;;
결코 만만한 작품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추천하고 싶어요. (잉?ㅋㅋ
최단 시간 900페이지 순삭을 원하신다면 ㄱ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