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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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몇 년 전, 중편 소설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무협소설이었는데

무조건 시작해서 결말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38편까지 달렸어요. 글자 수 상관없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 쓰니까 즐겁더라구요 ㅋㅋ 스케일도 꽤 커서 등장인물도

많았는데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회 수가 넘 낮았어요ㅠ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도 자꾸 의식하다 보니

신나게 시작했던 초심은 점점 사라지고 더 이상 써서 뭐 하나... 자괴감이 들더라구요ㅠ


'어차피 보고 있던 사람도 몇 명 없으니 그만 두자.' 싶어서 접었다가 1년쯤 후에

다시 갔는데, '재밌게 보고 있었으니 다시 돌아와달라'라는 덧글을 보면서 너무 놀라고

미안한 마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에 이어서 쓰려고 해도

이미 1년이란 시간은 의욕과 함께 스토리도 다 날려버린 상태라ㅠㅠ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요. 지금까지도 가슴이 반성하는 사건이었고, 

힘들어도 끝까지 완결을 냈더라면 뿌듯했을 텐데.. 하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내 글 구려병'이 아니라 정말 구린 실력이지만, 다시 글쓰기를 도전하고 싶어서

카페도 가입을 했는데, 저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문제를 다른 분들도 많이 

고민하고 계시더라구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ᄏ


속 시원하게 이 분야의 전문가가 조언을 해준다면 마음을 접기도 쉽고,

반대로 도전할 용기도 날 텐데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알고 싶었고 궁금했던 내용이 다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지망생 입장에서 대선배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느낌이랄까요.ㅎㅎ

스토리를 짜고 캐릭터를 구상하는 방법부터 플롯 짜기로 시간을 버리지 말라,

프롤로그의 중요성, 가독성 높이기, 시점에 따른 서술의 차이점, 장면 구성 등등

탄탄하고도 성실한 기본기의 기초 설명이 나오는데요, 제가 가장 알고 싶었던 

내용은 중후반부터 나왔습니다.



"성적도 시원찮은데 양만 많으면 뭐 합니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그중 가장 와닿았던 것은 '반응이 없어도 버텨라.'와

작품의 질이 안된다면 '양으로 승부하라'였습니다.

바로 제가 스스로 포기했던 부분이어서 초집중해서 읽었어요 ㅋ


독자의 날카로운 지적이나 기분 나쁜 덧글을 대하는 자세도 나와있고

'아재'감성이 나오는 이유라던가, 드라마가 되기까지 얼마나 힘든지,

전업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에게 현실적인 쓴소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약 계약을 하게 된다면 계약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많이들 궁금할 겁니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죠. 웹 소설 시장에서는 이제 편당 100원이라는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 여기서 한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매니지먼트사를 선택할 때 수수료를 조금 덜 가져가는 회사, 그러니까 작가한테

50원이 아니라 55원을 주는 회사, 어떨 때는 60원을 주는 회사를 원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수료 비율로만 따지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매니지먼트사가 나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해줄 것이냐입니다.


                -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할 때 중요한 것 _145



두서없이 리뷰가 길어졌는데;;

경험에서 나온 작가의 '현실적인 조언'은 전업작가에 대한 환상도 날려줬어요.

진지하게 작가 마인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웹 소설을 도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궁금해하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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