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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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처럼 두껍지도 않고, 한 권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간결하게 잡아낸 책입니다.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7개의 테마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 역사를 보니 재밌더라구요.

학교에서 꼼꼼하게 배웠던 시간차 암기 위주는 '이걸 다 어떻게 다 외우지?'하면서

걱정이 앞섰는데, 흐름을 위주로 보니 전반적인 세계사가 잘 보였습니다.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의 테마 가운데 '군사'와 '기후'가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책 같아서 좋았어요.



몽골군은 사전 공작과 정보전에도 능했다. 이 일을 담당한 사람은 주로 무슬림

상인이었다. 공서 교역에 종사하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거대한 통일 시장이 형성되기를 바랐고, 칭기즈 칸이라면 그 대업을 완수할

것이라 믿었다. 따라서 위협을 무릅쓰고 정보 수집, 와해 공작, 몽골의 군사력을

과대하게 선전하는 등 나름의 역할에 충실했다.


          - 제5장 군사를 파악하면 세계사를 알 수 있다 _몽골군 _173


강력했으나 초원의 패자가 된 칭기즈 칸과 전국 시대에 조나라에서 흉노를 상대로

국가의 존망을 위해 '호복기사'를 도입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때만 해도 중화인들은

치마 형태의 일상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더욱 신기한 건 군인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모두 이런 복장으로 말을 탔다고 해요 ㅋㅋ 게다가 말을 탈 때 발을 디딜 수 있는

'등자'가 발명되기 전이였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넘 웃음이 났어요.



 

처음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으나 결국 전쟁터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자

바지 형태의 옷을 입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기술을 더욱 연마하여 전국 7웅 중에서

가장 먼저 기병 부대 결성을 했다고 하니 전화위복이 되었네요.ㅎ




얼마 전까지는 아리아인의 침입으로 인더스 문명이 멸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사성 탄소에 의한 연대 측정법의 발전과 더불어 이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렇다면 인더스 문명의 실제 멸망 원인은 무엇일까? ...(중략)


그중에 비교적 유력한 설은 기후 건조화에 따른 염해가 농업 생산을 감퇴시키고,

도시 문명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 제6장 기후를 파악하면 세계사를 알 수 있다 _기원전의 기후 변동 _205


인더스 문명에 대한 신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상 기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신비하기까지 했어요. 물론 저자도 이러한 가설이

정확하다고 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정황도 함께 읽다 보니 이해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각 도시마다 사라진 수많은 주민과 전승되지 않은 인더스 문자에 대한

미스터리는 남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파키스탄의 정세가 불안해서 깊이 있는

발굴조사와 연구가 어렵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암기식의 따분하고 지루한 공부가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훨씬 더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관심 분야'를 따라 세계사의 흐름을 보는 방식은 신선했어요.


각 테마의 분량이 많지 않은 만큼 집중도가 높고 

거대한 흐름에서 세세한 부분까지는 다루지 않다보니,

그동안 역사를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왔다면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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