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만 봐서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는데, 내용은 그로테스크 + 엽기적이기까지 했어요.

엘비스 같은 연예인,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가,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까지

베토벤처럼 유명한 사람과 공포 소설하면 떠오르는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 등등

시신에 관한 사연이 이렇게나 흥미로울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생각보다 고어적인 내용도 많아서 놀랐어요. 그러니 비위가 약하거나 무서운 거

싫어하시는 분은 조심조심 읽으시길 바랍니다.



17세기에는 각 지역마다 사형 집행자가 따로 있었는데, 이들의 일과는

낮에는 범죄자들을 매달고 밤이 되면 시신의 부위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위로 꼽힌 것은 지방이었다. 상처에 문질러

바르는 것은 물론 양초와 비누의 재료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 일석이조 _231p



무덤의 시체를 꺼내는 것은 너무나 흔했고, 시신의 반지를 꺼내는 것은 법에 걸렸으나

그 반지를 끼고 있는 손가락은 (반지와 함께) 잘라가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해요;;

에이브러햄 링컨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고난(?)이 있었습니다.

시신을 납치하려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비밀수사국 사이에서 17번이나 옮겨졌다죠.

철 구조물로 에워싸고도 콘크리트까지 동원되어 밀봉되었다고 합니다.


루이 14세의 심장을 먹은 남자, 갈릴레이의 신체 조각이 팔린 사연,

산 채로 매장된 사람들, 두개골의 구멍으로 자신의 뇌를 구경시킨 남자,

이집트와 중국의 무덤에서 발견된 망자를 위한 기묘한 물품과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시신을 다시 파내어 의사에게 머리를 다시 꿰맨

이야기 ㅡ 이 정도만 들어도 정말 오싹하고 소름 돋지 않나요?



파리의 해부학 박물관에 가도 여전히 마타 하리의 머리는 없지만,

대신에 수백 개의 해골과 형형색색의 치아, 유리병에 보존된 태아,

병에 걸린 신체의 부위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옛 전시물들은 풍부하다


                         - 스파이의 길로 전진, 마타 하리 _185p



자신의 다리를 기쁘게 잘라 낸 여인과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치아가 단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몰랐던 내용이라 신기했어요.

역사적 인물의 미스터리와 그 시대의 기묘한 이야기가

기묘한 삽화와 함께 잘 어울려서 재밌고 좋았습니다.


한 시대를 화려하게 살았던 그들의

사후 스토리가 슬퍼서 안타깝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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