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마스다 타다노리 지음, 김은모 옮김 / 한겨레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색다른 추리 소설을 만나서 신나게 읽었습니다+_+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일반적으로 범행의 범인을 찾거나 쫓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이 소설은 확실히 달라요.

사건이 벌어지는 원인이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생겨났거나, 우연히 연루되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참혹한 결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ㅡ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ㅡ



어디선가 뉴스에서 본 듯도 하고,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는 친근한 범행은

심리적인 공감을 자아내며 읽는 동안 주인공과 함께 막다른 길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인과 응보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양심에 관한 것이기도 했어요.



"원한은...... 딱히 없습니다. 아니, 역시 원한이 있나.

하지만 사이키 씨 개인에게 품은 원한은 아니에요.

제게 선택당한 걸 불운으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선택당했다고?"


                   - 매그놀리아 거리, 흐림 _14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어째서 다른 사람은 두고 나에게 이러는 거야. 와 같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사건의 실마리에 다다르게 되면 과연 누가 악인이지,

정말 잘못한 것은 누구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던 추리에서 벗어나 사람의 심리에 더욱 접근하는 방식~




갑자기 내가 하려는 일이 터무니없이 느껴졌다.

중지할까도 싶었지만 이게 최선책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놈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다.

터무니 없이 느껴지는 편이 딱 좋다.


                                  - 밤에 깨어나 _125



공포의 경계가 범인에게서 나에게도 향하는 순간.

마지막 그 끝까지... 결코 피할 수 없는 복수와 죽음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무서운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더 무섭다능;;;



"놈이 한 말 생각 안나?

너희의 소중한 것을 빼앗으러 가겠다.

너희가 그걸 손에 넣을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리겠다.........."


                           - 복수의 꽃은 시들지 않는다 _177



어디선가 나도 이런 상황을 마주치는 것은 아닐까.라는 공포심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슨 행동을 먼저 해야 하는가'라는 망설임

그리고 끝없는 의심이 결말까지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잘 유지합니다.

깊게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슴 깊은 어딘가의 양심을 자극하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바로 깨달았다. 무슨 일이 있다고 꼭 구급차를 부를 필요는 없다.

저기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는 건 나밖에 모른다. 이대로 떠난들

누가 나무라겠는가.


                                  - 계단실의 여왕 _221



순간의 선택이 살인(?)을 좌우하는 4개의 독특한 스토리에 매료된 시간이었습니다.


머리 아프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추리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존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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