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2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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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하면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이 아닌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도 왕따를 보지 못했던 적이 없었을 정도에요.

도움의 손길마저 스스로 거부하는 친구도 있었고, 하교 시간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학창시절 여러 일들이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더욱 다가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후회도 되고,

왕따의 타깃이 고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했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항상 와서 말하라고 하시지만 그런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요?

설령 그런다고 해서 정말 속 시원하게 해결이 되는 걸까요?

이미 어떻게도 어른들이 해결해 줄 수 없는 학생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거니와 오히려 어른의 개입으로 입장이 난처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주인공 '체이스'는 일명 '핵인싸'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추락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려요.

그리고 기적적으로 깨어난 의식에는 지난 기억이 없습니다. 막연히 떠오른 소녀만이 유일하게

기억에 남지만 이유는 알 수가 없었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은 부모님 앞에서도

낯설게만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학교에 가서는 더욱 당황스러운 시선을 받게 됩니다.


서서히 알게 되는 믿지 못할 진실에 접근할수록 충격과 놀라움은 커져만 가고, 어두운 과거가!

체이스의 나쁜 행동을 단지 '전망이 유능한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로 덮기에 급급했던

어른들의 모습에서는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를 놀라게 하는 체이스의 변화된 말과 행동은 어떠한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그리고 의문의 소녀는 누구이며, 어째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던 것일까요.



"너한테 일어난 일이 정말 끔찍하긴 하지만 네겐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해.

넌 처음부터 다시 자기 인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완전히 새로운 출발인 거지.

이 기회를 낭비하지 말거라! 물론 넌 이걸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겠지만,

너 같은 상황이 되기 위해 뭐든 할 사람들이 세상엔 수도 없이 많단다.

완벽한 백지상태 말이야."

나는 교장선생님을 빤히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_41p


 

자작나무상 명예상 수상, 마크트웨인 상-영리더스초이스 상 후보


이 책은 혼자 보는 것도 좋지만 학교나 학원 등 권장 도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 동조자와 방관자의 입장을 모두 느껴보고

공감하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느끼는 죄책감이 리얼해요.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에 대한 토론을 해볼 수 있다면

가장 큰 학교폭력 방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주인공을 통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흘러가는 구성이 가독성도 높고 기억이 나지 않는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미스터리함도 느껴지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독서모임이 있다면 꼭 추천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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