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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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이라는 제목이 궁금해서 고른 책이에요. 추리 소설일까, 아니면 코믹, 로맨스?

결론은 전부 다 아니라고 해야 할지, 어느 정도는 맞았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할 줄 아는 '반'이라는 기묘하면서도 당돌한 나뭇가지를 만나게 된 

주인공 '주혁'은 그 가지가 말하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대신 전한다는 내용이에요.



분명히 말했죠? 내가 아저씨 수호신이라고. 아저씨 목숨도 살려줘 돈도 벌게 해줘,

이만큼 완벽한 수호신이 어딨어요? 그러니까 마누카까진 아니더라도 아카시아 꿀

정도는 받아야겠어요. 나는 관대하니까 하루 한 스푼으로 봐줄게요. _p40



근데 저는 반이 왤케 귀여운지 ㅋㅋ

꿀 달라고 저렇게 츤츤애교를 부리는데 저 같으면 얼른 제일 좋은 꿀을 줬을 것 같은데

주혁은 설탕이랄까 심지어 싫어하는 것을 주기도 합니다. 이 정도는 줘도 된다면서 ㅋㅋ

반과 주혁의 알콩달콩(?)을 보는 재미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거꾸로 화병에 밀어넣어질 때 머리도 구분 못하냐면서 멍청한 인간이라고 소리도 지르곸ㅋ

요로코롬 깨알 케미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줬습니다.


동생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진실을 말해보지만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된다거나,  

동생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누나의 후회.... 성희롱, 아동 학대 등ㅠ

사회적인 어둠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 하나하나에 몰입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적은 없다.

남자의 아내는 사고로 죽을 것이다.

보라색 머리를 한 딸은 뒤늦게 돌아와 울부짖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주혁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늦게.

너무나 무기력하게. _p71



넘 재밌게 봐서 그런지 애니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코믹하면서도 다정하고 츤츤미를 뽐내는 주인공들과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주제는 시리즈로 나온다고 해도 특유의 개성과 독특함으로

충분히 흥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림체까지 예쁘다면 굳굳!! 


 

뭘 읽을까 고민 중이라면 <밤의 행방>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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