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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평점 :
앤솔로지만의 매력이 잘 느껴진 소설이었습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오싹한 기분에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기묘한 이야기였습니다.
어위크는 편의점 이름인데요, 약간은 어설프고 무모할 정도로 위험한 강도단이
은행털이를 실패하고 경찰에 쫓기다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질이 되어서도 평온한 편의점 직원은 오히려 강도단을 따뜻하게 챙겨주기까지 해요.
경찰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보다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강도들은
어느새 불안함 속에서도 휴식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완벽하고 깔끔한 범행 계획인데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경찰과 대치 중인 그들에게 편의점 직원은 제안을 한가지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시간을 보낼 바엔 재미난 이야기를 듣겠냐고 말이죠.
그들 모두 어리둥절하면서도 점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맙니다.
각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도 있고
사람을 죽이기 위해 고용된 킬러가 새로 이사 오면서 같은 동의 주민들에게
느끼는 웃지 못할 사건과 분석도 있어요.
환생과 도플갱어(?), 남편을 위장 자살로 꾸미려고 하는 아내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구멍으로 빠지는 가족의 끔찍한 모습,
아비지옥의 여인, 코믹인 듯 코믹 아닌 씨우세 클럽.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더욱 재밌게 비교해볼 수 있어요.
저는, '전건우', '정명섭' 작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이라죠.ㅎ
<옆집에 킬러가 산다 - 김성희>와 <박 과장 죽이기 - 신원섭>을
제일 재밌게 봤네요 ㅎㅎ 무서운 이야기로는 <아비 - 소현수>가 제일이었습니다.
일곱 개의 이야기를 들은 강도단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약간 예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 책을 읽지 않고선 전혀 장담하지는 못 할 걸요?ㅋㅋ
흥미로운 단편이 모여있는 앤솔로지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으실 수 있으실꺼에요.
무서운 이야기가 있지만 너무 겁먹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어위크라는 편의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졌으니 앞으로는 학교나 병원, 도서관등
다양한 곳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7인 7색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작가님들, 독자로서 기대하고 있으면 됩니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