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스펜스의 교과서'라고 인정받는 작품이자, 스릴러 작가들마저 인정했던

베스트셀러 <양들의 침묵>입니다. 30주년 기념으로 다시 만나게 된 고전이에요.

결말이 궁금하면서도 책장을 넘기기가 아까울 만큼 흥미진진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까지 나왔으며 객관적으로 봐도 재미는 보장된 작품이에요.

아직 드라마는 못 봤는데, '한니발 렉터'박사의 카리스마에 겁나 반해갖고!

이번 주에 꼭 볼 거예요 ㅎㅎ 영화에서 봤던 앤서니 홉킨스 배우가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드라마 후기를 보니 다른 배우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고 하니 기대 중입니다~


 

9명을 살해하고 요리해서 먹은 남자 '한니발 렉터'가 수감된 곳으로 젊은 여성 수사관이 찾아갑니다.

그녀는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며 아름답기까지 해요.



"렉터는 구속복과 마우스피스까지 전부 장착하지 않고서는 감방 밖으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를 말해드리죠. 이곳에 들어온 첫해에 그는 상당히 협조적이었어요. 그래서 그에 대한

안전 조치가 약간 느슨해졌죠. 제가 여기 오기 전의 일이었다는 걸 감안하고 들어주기 바랍니다.

1976년 7월 8일, 가슴 통증을 호소한 렉터는 진료소로 옮겨졌습니다. 심전도 검사를 위해

구속복을 벗겨야 했죠. 간호사가 가까이 몸을 기울이자 그는 그 간호사에게 이런 짓을 했습니다."


칠턴은 모서리가 접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의사들이 간신히 한쪽 안구는 살렸습니다. 진료소 직원들이 줄곧 지켜보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렉터는 간호사의 턱을 부수고 혀를 잘라냈습니다. 그 혀를 먹는 동안 그의 혈압은 85를 넘지 않았죠."


                                                                                  -p29



한니발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연쇄 살인에 관한

중요한 단서 또는 진범을 알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됩니다.

잔인하고 광기 어린 눈빛에 비해, 격조 높은 매너와 예의 바른 행동을 보이죠.

잘생긴 외모지만 오랜 수감 생활로 인해 피부는 창백합니다.


살가죽이 벗겨진 채 처참하게 버려진 여성의 시신들이 연속해서 발견되는 가운데 끔찍한 범죄의

단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한니발 박사는 좀처럼 자신이 아는 것을 내놓지 않습니다.

여기서 스탈링과 한니발 박사의 심리전이 나오는데, 심쫄+긴장 터져요.ㅋㅋ



"박사님이 왜 여기 들어와 있는지, 박사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죠."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야, 스탈링 수사관. 내가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든 거지.

나를 외부 조건에 이런저런 영향을 받은 존재로 평가 절하할 생각 마. 당신은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포기하고 행동주의자들의 학설을 따르기로 한 것 같군.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도덕적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모든 이를 평가하지만, 사람이 악생을 저지르는 이유는

도덕적 존엄성의 결여 때문만은 아니야. 날 봐, 스탈링 수사관.

나를 악하다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악한가, 스탈링 수사관?"

                                                                      - p46


한니발의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그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입니다.

말 몇 마디로 스토리 전체를 이끌 만큼 카리스마 쩔고요 ㅎㅎ

연쇄 살인범의 상황도 중반쯤부터 나와서 교차되기 시작하면서 눈을 떼기 힘들었어요.


희대의 살인마이자 역대급 소시오패스지만 정중한 매너를 가진 한니발은 제 취향입니다

어설픔은 1도 없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고 세밀한 표정이나

행동 하나까지도 묘사되지만 절대 지루하거나 늘어짐이 없어서 좋았어요. 고구마 따위 없다.

그로테스크함에 군더더기는 없고, 고급스러운 서스펜스 소설입니다. #개존잼



"클라리스,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


ㅡ하지만 클라리스, 당신이 보게 될 지하 감옥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야."



탄탄한 스토리와 호기심을 일으키는 범죄의 구성 그리고 전율이 느껴지는 심리 변화의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절대 잊지 못할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양들의 침묵'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습니다. 중요한 스포이자 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 중심이 렉터 박사에게 넘어가는 결말도 정말 맘에 들어요.


아낌없이 추천 날립니다. 꼭 보세요. 후회 없으실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