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10년 - Novel Engine POP
코사카 루카 지음, loundraw 그림, 최윤영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다.

주인공 '마츠리'는 20살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남은 생명은 10년이다.

희귀병으로 치료제도 없는 참담함에 그녀의 성격은 어느새 예민하고 어두워진다.

시한부라는 삶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치로만 여기던 그녀는, 우연히 참석한 동창회에서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어릴 적 고백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려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생긴 후였다. 힘이 빠지고 체력도 떨어져 집으로 향하려는 길에

또 다른 동창생인 '카즈토'가 집 앞까지 바래다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둘은...



목숨이 그립고, 시간이 애달파서 미치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엽게 여긴 자신과 이별하는 것도 죽음이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길 걸.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더 일찍,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면 좋았을 텐데.


                                  - 15. _246



남은 삶을 두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은 그만큼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것이 될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밀을 숨긴 채, 카즈토에게 이별의 말을 못하는 마츠리가

안타까워 마음이 아팠다. 그녀 자신도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이별 연습을

해보지만 결국 또다시 숨기고 만다.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갈수록 먹먹했다.

여러 가지 반전을 생각하면서 제발 슬프게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 ㅠ


주인공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가는 과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멋있었다.

응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어설픈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 나올 때는 속상했다.

남친 소개해주고 싶다면서 심장병이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장면에서는

내 마음도 복잡해졌다. 서로의 병을 위로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으니 어떠냐는 것이다.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대놓고 아픈 사람끼리 만나라는 건 좀 내가봐도 불편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까.

왜 나였을까. 도망갈 길 없는 이곳은 좁은 우리 속 같다.

어디를 가도 결국 벽에 부딪힌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그런데 미래마저 바꿀 수 없다.

죽는 게 두렵다.

사는 것도 두렵다.

인생을 선택할 수도 없다.


                                   - 7. _90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녀가 남긴 먹먹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끝까지 힘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 따뜻했지만 역시나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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