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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줄까? - JM북스
유키 슌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왕따를 당하는 학생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졌던 소설입니다.ㅠ
답답해도 너무 답답하고, 주인공을 대신해서 내가 막 소리 질러주고 싶었을 정도였달까요.
이렇게 당하고 억울한데도 정작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부재에 안타까웠답니다.
주인공 '잇페이'는 절친이었던 '토모야'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고 방안에만 숨어있자
매일 찾아가서 안부를 전합니다. 무슨 비밀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두려움에
말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아요.
학교에는 '마유코'라는 여학생이 갑자기 등교를 하기 시작하고, 교내에는 늘어난 비둘기 사체에
대한 골머리를 앓습니다. 전교생에게 혹시라도 죽이지 말라는 경고까지 하죠. 잇페이는 우연히
휴지통에서 마유코의 물건을 줍게 되어 전달을 하는데, 의외로 마유코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한숨 돌렸다.
'도와준다.'같은 정의감음 내 가게에 갖추고 있지 않아서 가능한 한 내 눈에 안 띄는 곳에
가줬으면 했다. 물론 따돌림이 없는 게 무엇보다 좋은 것이지만.
청소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 푹 젖은 마유코가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딱 봐도 당했다.
- 밀어줄까? 6._44
거침없는 차별과 못된 장난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마유코를 바라만 보던 잇페이에게
어느 날, 익명의 누군가가 퍼트린 거짓말로 왕따의 입장이 되어버려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통하지 않는 학교생활에서 그는 서서히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고,
웹상에서는 의문의 사진과 문제가 제시됩니다.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합시다. 문제가 기억이 안 나시나요?
비둘기는 죽이면 죄가 되지만, 마음대로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 것은 뭘까요?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잇페이에게 마유코의 의미심장한 질문이 이어지고,
반대로 더한 왕따가 되어버린 그의 앞에 절친인 토모야가 용기를 내어 함께 등교를 하는데..
나를 향한 반 애들의 차가운 시선은 내게 아무런 변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광기를 품고 있었다.
이제 그런 문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만 했다. 한번 시작된 왕따는 애초에 계기가 뭐였나는
아무 관계가 없어지기 시작한다. 괴롭힐 계기는 필요하지만 괴롭힐 이유는 많이 필요 없다.
그게 룰이다.
-밀어줄까? 34._221
ㅡ연이은 자살 사건에 대한 궁금증과 괴롭힘을 초월한 듯한 미스터리한 마유코의 행동.
ㅡ그저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소심한 주인공이 왕따를 겪게 되는 심경의 변화.
ㅡ자신의 눈앞에서 사고를 당한 친구의 비밀을 알고 방 안에 갇혀 지내는 토모야의 두려움.
ㅡ친구들을 괴롭히지만 정작 형에게 의지하는 힘을 가진 남학생과 주변의 차가운 시선들.
충격적인 결말에 말잇못 입니다.
생각할수록 무서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지만 현실감이 느껴져서 소름 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