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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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한, 전혀 다른 호러 + 스릴러(?) 소설이었습니다.

뉴서울파크 놀이공원에서 벌어진 대학살이 9가지로 나뉘어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유지'라는 아이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와요.


유지의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억지로 '할 수 없이 왔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차가운 분위기 속에 뉴서울파크의 마스코트인 꿈곰이와 젤리 장수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는 무료로 나눠주는 젤리를 가방에 넣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부모님을 잃어버려요.

그리고 자신처럼 부모를 잃은 아이와 함께 보호소에 맡겨집니다.



그때 유지의 눈에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자신에게 젤리를 준 아저씨였다.

그는 회전목마 앞에서 어떤 커플에게 젤리를 건네는 중이었다.

그의 탁한 목소리가 소음을 뚫고 유지의 귀까지 닿았다.


"사귄 지 얼마나 됐어? 이 젤리 나눠 먹으면 절대 안 헤어지는데."


                                                  - 1. 미아 _34


첫 편에서 등장하는 꿈곰이와 커플처럼, 지나쳐버렸던 인물이 중심이 되어 뒷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 재밌었어요.

사람도 있고, 괴물 같은 존재도 있고, 젤리도 있고(응?), 고양이도 나와요.

그들 각자의 사연이 뉴서울파크라는 장소에서 벌어지고, 대학살의 희생양이 되기도 합니다.



"영상이 마음에 듭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방금 살인을 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했으며,

어렴풋한 웃음기마저 서려 있었다. 사준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 2. 생존자 _85



젤리장수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이렇게 무참하게 사람들을 학살하는 걸까.

호기심 때문에 책을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몰입하며 읽었어요. ㅎㅎ

그리고 풀리지 않는 젤리장수와 젤리의 정체에 대한 의문들.



고양이는 지루한 얼굴의 인간들을 보며 생각했다. 저들은 젤리가 한때 같은

인간이었다는 진실을 알까. 알고서도 상관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어쩔 수 없기에

받아들인 걸까? 이미 있는 무언가를 치우고 다시 시작하는 건 인간들이 늘 하는 일이었다.


젤리는 청소기를 보며 공포에 떨었지만 고양이는 모두가 언젠가는 지나갈 것임을 알았다.


                                            - 7. 이름 없는 친구들 _212


강추하고 싶을 만큼 새롭고 신선한 호러였어요.

결말도 다소 충격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ㅠ 정확히는 슬펐..

최근 읽어본 국내 작가 책 중에, 가장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포 이야기였어요.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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