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ing 특서 청소년문학 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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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만 봐도 예쁘고 설레는 것 같아요ㅎㅎ

표지부터 청순미뿜뿜해서 보자마자 고르게 된 책이에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아픈 마음을 첫사랑과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성장기 소설입니다.

'은하철도 999'를 아는 분이시라면 추억을 떠올리는 소설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희채는 우연히 베트남 전통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성숙했던 그 여자아이 역시 나중에 알고 보니 동갑이었고

이름은 유리였어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어서 그 이유에 대해 마을에서는

새로 온 유리네에게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연애일까? 난 모르겠어. 뭐가 연애하는 것인지......'


근데 말야. 이건 분명해. 난 너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 그녀의 볼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미소가 얼굴 전체로 번지고 _105


희채와 유리가 서로의 마음을 터놓게 되면서 유리가 엄마하고만 살게 된

이유를 알게 되고, 허전했던 마음을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고민을 나누게 돼요.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아이와 지키고자 남겠다는 아이에 생각이 나올 때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나눈 첫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작가 이상권은 고1 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장이 예쁘게 잘 다듬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화책 보는 듯한 풍경 묘사도 좋았고, 여러모로 작가의 추억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생생하게 표현되는 감정이 느껴졌어요.


다문화 가정과 이혼 가정에서 아이들이 느껴야만 하는 시선과 고민.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갈등과 책임감, 두려움.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과 가족애가 들어있는 청소년 문학입니다.


첫사랑은 아직 저에게는 만나보지 못한 감정이라 추억을 떠올리는 못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고민이랄까.. 여러 생각을 공감할 수 있었어요.



차라리 피터팬처럼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 나이에 멈춰 속 싶다.

이 나이에 머물러 있다가, 세상을 살아갈 자신감이 생겨났을 때

한꺼번에 웃자라서 어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 재희 형의 우직한 깡다구를 훔치고 싶었다 _123



사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읽는 내내 떠올랐는데요

그냥 이대로 머무르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같았던 것 같아요.

친구는 항상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래서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녀보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했었는데, 저는 그대로가 좋았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냥 귀차니즘이었던 것 같기도ㅋㅋ


갑자기 친구들이 떠오르네요. 동창생들 모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오랜만에 연락 닿는 친구들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청소년 문학이지만 10대의 성장통이기에

지금의 나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도 되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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