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술 - 이순신의 벗, 선거이 장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명장 이순신과 용장 선거이의 우정과 신의!

무장으로 만난 두 사람의 만남에는 술이 있었고 그리움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부터 임진왜란을 거쳐, 선거이의 마지막까지 담고 있다.



장수 한 사람이 켜켜이 쌓인 눈 때문에 말을 타지 못하고

말고삐를 잡은 채 걸어오고 있었다. 선거이는 그가 한양에서 오는

이순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눈보라 _16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이야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해보았던 것이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영웅으로 만들어진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

그대로를 옮기려 했다는 점이다. 가장 극명했던 것은 사투리였다.



선거이와 이순신은 술병과 술잔을 사이에 두고 주고니 받거니 마셨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술이었다. 선거이가 말했다.


"술이 읎었으믄 으쨌을께라우? 아마도 숯댕이맹키로 속이 시커멓게 타부렀겄지라."


"말 읎는 술이 참벗이지유. 지맹키루 에럽게 사는 인간을 위로허는 것이 또 워디 있겄슈."


                                                      - 작별 _107


내가 사투리를 잘 몰라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영웅 이순신은 멋스러운 '하오' 채를 당연히 사용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역사 속 인물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소 파격적이었다.



맨 처음 나오는 작가의 말에는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위해 전작 <이순신의 7년>을 집필했고,

그동안 주목했던 인물들을 재조명하고자 첫 번째로, 선거이 장수를 선택했다고 한다.


후속편처럼 이순신과 함께한 여러 인물들을 계속 집필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가

고맙고 반갑다. 진정한 영웅과 함께했던 또 다른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선거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 뿌듯하다.


 

한 줄 평: 인간 이순신의 모습에 놀라고, 선거이라는 장수의 활약에 두 번 놀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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