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ㅡ첫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남자 사카키 신이치.

그는 잘생긴 데다 젊은 나이에 주식으로 벌어들인 거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슴속 공허함을 채우지 못하고 억눌린 욕망에 괴로워한다.

그러다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었던 금기의 사슬을 끊고 만다.


그날을 계기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흐르고 있던 무시무시한 욕망이 분출됐다.

그것은 스미노에게만 향하는 게 아니었다.

모든 여자를 향한 강렬한 욕망이었다. -p39


ㅡ우연히 첫사랑이었던 남자 사카키를 만나게 된 스미노는 과거가 떠올라 괴롭기만 하다.

사라진 그의 충격적인 기억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그녀는, 사카키의 몸 상태를 알게 된다.

두 번 다시는 그를 떠나지 않겠다는 간절함으로 사카키를 보살피며 곁을 지키려 한다.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아니야. 이해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스미노는 필사적으로 사고를 차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끊어 내려고 해도 수많은 잔상이 멋대로 머릿속을 내달렸다. -p292


ㅡ절대 범인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랑하는 부인의 장례식에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형사 아오이는 3년 전 위암이 재발하면서 인생을 돌아본다.

남은 딸과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죽기 전에 반드시 연쇄 살인범을 잡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 속으로 뛰어든다.


그런 어둠 속에서만 나아가야 할 길이 보였다.

범인을 잡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빛이 스며드는 일이 없다는 걸 알더라도. -p194


이 소설의 원제가 '사명'이듯, 아오이 형사의 의지는 대단하다.

형사의 '감'으로 밀어붙이는 그와 파트너가 된 (젊은)야베의 허당스러움도 케미 돋는다.


연쇄 살인범의 정체는 일찌감치 나오지만 직접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범인을 찾는 긴장감보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남자의 엇갈리는 시점과

들끓는 살인 욕망으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범인의 심리가 아주 심쫄했다.

소중함과 파괴의 공존도 마음에 쏙 들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들까지;;



죽음은 두려운 게 아니다.

자신은 눈앞에 죽음이 닥쳤기에,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비로소 이 세상의 진정한 기쁨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 -p117


솔직히 한 번에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능ㅋ

 

야쿠마루 가쿠 작품 중에 제일 먼저 읽은 <신의 아이>도 괜찮았지만

<데스미션 죽어야 하는 남자들>이 내 취향에는 더 맞았다. #존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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