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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이 시리즈에 반하는 중!
총 몇 권으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장욕구가 스멀스멀이다.
2권 <단발머리 소녀>와 3권 <살인의 방>을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도 역시 재밌었다.
아직 4권<도플갱어의 섬>이랑 1권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못 봤는데, 곧 읽을 예정이다.
모두 시대적으로 1880년대 후반부터 1945년 사이에서 쓰인 작품이다 보니 고전(?)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말, 행동에서 느껴지는 삶이 흥미로웠다.
지금 일본 추리물의 초기 형태라는 책 소개를 읽으며, 좀 허접하다거나 시시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의외로 단편 하나하나가 개성이 있고, 지금의 추리 소설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책의 제목 '어느 가문의 비극'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에 나오는 이야기가 좀 더 재밌었다ㅋ
ㅡ연애 곡선 : 결혼식 선물로 준비한 연애 곡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과정이
나오는데 그로테스크 하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면서 보다가 허걱!
백만장자 집안의 맏아들인 자네에게는 결코 만족감을 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이 연애 곡선이라는 것을 생각해 냈고, 이거라면 충분히
자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예상하며 편지를 쓰면서 나는 난생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네. 자네가 결혼하려는 유키에씨는 나와도 모르는 사이가 아니기에.. p9
ㅡ투쟁 : 어느 날 의문의 광고가 신문에 실린다. PMbtDK 이 글의 비밀은 무엇일까.
법의 학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면서 밝혀내는 진실은 과연?
"그러면 과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인 이상 과학적 천재가
벌인 일이 비인도적일지라도 자네는 그것을 용서할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p60
위의 두 소설은 저자가 실제로 의학부 출신으로 생리학자이자 법의학자로 명망이 높았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의학적인 이야기들이 논리적으로 나오는데 둘 중에서 고르자면 연애 곡선이다. 섬뜩!
그 외 호박 파이프, 꾀꼬리의 탄식, 연 중에서는 연을 꼽고 싶다.
보기 드물게 결말이 착해서(?)ㅎㅎ
마지막에 나오는 작품 해설은 꼭 읽어봐야 한다.
각 작품의 배경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
무심코 넘겼던 장면의 묘미도 찾을 수 있다.
다음 6권도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