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 W-novel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 와타루는 학교에서 추락사로 죽은 친구의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손에는 그 친구의 넥타이가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원망하는 한 소녀.

어떠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숨겨진 채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건 이후 학교를 안 나가는 와타루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책하며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동급생 친구 2명이 가끔 찾아오는 게 전부다.

와타루는 그마저도 신경 쓰여 반갑게 맞이하지 못한다.


읽다가 지질하기까지 한 와타루의 행동에 답답함도 느껴졌지만,

실제로 자신의 눈앞으로 떨어진 친구의 시체를 마주한다면 나 역시도 장담 못하겠다.

이렇게 공감을 하고 나니 와타루의 지지부진한 모든 말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 우연히 시답잖은 소설을 읽게 된 그는 작가의 도발로 인해

자신만의 소설 (살인귀가 소녀들을 차례차례 죽이는)을 쓰게 되고,

급속도로 구독자가 늘어 사이트 1위 소설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무너졌던 내면의 세계에 눈뜬다.

하지만, 그 소설 속에 나왔던 배경과 살인 사건이 실제로 발생되면서

와타루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소설 속에 나왔던 살인귀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그들의 싸움은 소설에서뿐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어지는가.

이 두 가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가독성도 좋아서 금새 읽어내렸다.


소설과 현실이 따로 또 같이 전개되는 흐름이 긴장감을 높였지만

이전 사건의 묘사가 반복돼서 설명되는 부분은 아쉬웠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긴박감이 넘치다 보니 그런듯싶기도 하다.

빨리빨리 그다음이 어떻게 되는지 궁구미 터지니까!

 

 

위즈덤하우스는 항상 예쁜 책을 내어주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예전엔 출판사에 관심도 없었는데, 최근엔 눈에 가는 책을 고르고 보면 위즈덤이 많다.

이번에도 표지를 보자마자 강렬한 소년의 눈빛에 압도되어 읽게 되었다.


소소하게 재미 삼아 글을 쓰고 있다 보니,

작가(?) 입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심리와 상황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어느새 독자를 의식하게 된다던가

댓글에 달린 의견과 비평 하나하나에 예민해 진다던가, 조회수가 높아져서 흥분했던 경험들!


가볍게 읽는 미스터리 '소설 속의 소설' & '1+1' 같은 느낌이었다.

찜찜함이 아닌 깔끔한 결말이라 좋았다.


 

무식하게 한 줄 소감을 적어보자: 작가가 파놓은 말장난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자, 누구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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