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깨깨 그림, 이길태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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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와 주근깨, 왜소한 외모를 가진 앤이 주인공이다.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못생긴 외모로 인해 놀림을 당한다.

가난했던 시절이므로 입양되었던 집에서도 일을 많이 해야만 했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낸다.


하지만, 초록색 지붕 집으로 또다시 입양을 오게 된 앤은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주인집 남매가 원했던 것은 자신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남자아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진정한 자신의 집이 생겼다는 희망이 일순간에 무너진 앤을 바라보는 매슈 아저씨.

그는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졌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눈빛을 보낸다.


오라버니가 그렇게 단호하게 마음을 정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는 내가 그의 결정을 따라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하는 거의 모든 일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제 자식을 기를 때도 위험은 함께하지요. 아이들이 늘 잘 자라 주는 건 아니니까요.


                                     -1. 레이철 린드 부인이 놀라다 _12

 

앤의 슬픔과 다음으로 입양될 집주인의 날카로운 성품에 놀란 마릴라 아주머니도

결국 앤을 받아들이게 되고, 점점 앤의 생기 어린 발랄함과 착한 인성에 반한다.

그리고 앤은 그렇게 매슈와 마릴라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데,

똑똑한 앤은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사랑으로 보답한다.


 

읽다가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ㅠ

앤의 처지가 너무 가엽고 불쌍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고대하던 일을 못하게 되면 그 심정이 어떨지 저는 너무 잘 알거든요.

누군가에게 꼭 화를 내셔야겠다면 저한테 내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저한테 화내는 일에 굉장히 익숙해서

다이애나보다는 훨씬 더 잘 참을 수 있어요."


                       -19. 발표회, 큰 실수, 그리고 고백 _303


어린 앤은 고작 13~16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할 때가 많았다.

고아라는 환경 속에서도 외면받는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절친이 되어버린 다이애나와의 우정도 예뻤고 소소하게 등장하지만 멋진 길버트의

앤을 향한 짝사랑의 풋풋한 감정도 맛볼 수 있었다.


제일 감동이었던 것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매사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앤의 힘이었다.

더 많이, 더 깊이 상대를 사랑하고 배려하며 아끼는 마음.

빨간머리 앤의 내용도 모르고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 감동을 받았다 ㅠ


 

이 책이 보통 빨간머리 앤과의 차이점이라면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를 강조해주는

페이지가 중간중간에 등장한다는 점과 힘이 되어줄 문장은 다른 색으로 글자가

인쇄되었다는 점이다. 휘리릭 넘기다가도 색이 다른 글자를 보면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문장을 볼 수 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이 한 권에 담겨 있다는 점도 좋았다.

누구나 기쁠 때도 있지만 앤의 표현대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때도 있지 않은가.

앞으로 속상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듯하다.

매사 그녀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감동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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