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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제대로 저격당한 소설이다. 제목이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라서
딸부자집 똑똑한 막내 이야기라던가 작은 아씨들 같은 책인 줄 알았는데
음모가 판치고 고문, 종교 전쟁, 왕좌, 불륜, 우정과 사랑등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평소엔 책이 재밌을 때만 확인했던 작가를 우연히 확인한 순간!
무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알렉상드르 뒤마'라서 놀랐다.
두 작품 전부 좋아하는 소설인데 같은 작가인줄도 모르고 있었다니ㅋ
뒤마는 프랑스 후작의 사생아였는데, 혁명군의 대장이었던 아버지가 4살 때 죽고,
가난한 생활에 정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오래도록
전해지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썼다니, 놀라고 감탄스러웠다.
또 다른 작품도 모두 찾아보고 싶을만큼 전개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결말까지도 어떻게 될지 도무지 예측을 하지 못했다!
역사적인 사실임에도 시대적 배경을 알지 못해서 더 재밌게 본 걸까?..싶었는데
아니다. 작가는 어떠한 상황을 묘사할 떄, 자세한 부분은 생략한 채
스피드하게 전개한 후, 뒤에 나오는 인물의 대사나 행동으로 지난 장면이
어떠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급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부분이 등장할 때마다 재밌었다.
복잡한 궁전의 비밀 통로들, 여왕의 비밀 장치, 고문실에 늘어선 각종 고문 도구들.
향수 제조사이자 미래를 점치고 부적을 만드는 '르네' <<는 남자였다;;;
목숨을 걸고 끝까지 우정을 지키는 '라 몰 백작'을 향한 '코코나'의 의리!ㅠ
ㅡ잔인하고 나쁜 왕태후 카트린느의 사악한 살해 계획 (앙리가 프랑스 왕이 된다는 점괘를 보고
ㅡ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는 나바르왕 앙리. (신교도의 수장으로 대학살의 밤을 겪는다.
ㅡ남편을 도와 온전한 여왕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똑똑한 부인 마르그리트 (왕태후의 딸이다;;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책이 이렇게 추가가 된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다.
나 같이 이런 중세 분위기의 서스펜스 역사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