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
크리스틴 페레-플뢰리 지음, 김미정 옮김 / 니케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잔혹 동화 같은 내용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추리 스릴러의 느낌이 강하다. 등장인물의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와의 대화도 기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으므로 주의 깊게 단서를 하나하나 유추해 본다면

어느 정도 범인의 정체를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마주치는 사람까지도

물론, 나 같은 추리계의 양민은 무리지만ㅋ


가볍게 읽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맨 앞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16살이 되기 전에 살해당한 금발의 어린 소녀들.

수사기관은 결국 연쇄 살인이라는 점을 알아내지만, 범인에 대한 단서는 없다.

하지만 범인이 노리는 소녀가 '아리안'이라는 사실에 수사망을 점점 좁혀간다.


ㅡ주인공 '아리안'은 16살 생일을 앞두고 살인자에게서 벗어나고자 가출을 감행한다.


해가 비치는 쪽에는, 구릿빛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응달이 진 곳에 있는 남자의 피부는 회색빛이었고 눈은 각막백반이 낀 듯 흐릿하게 보였다.

소녀가 중얼거렸다.

"천사와 악마. 승리와 절망."


ㅡ형사 '쥐드'는 자신의 누나 '오로르'가 첫 번째 희생자였다는 충격의 고통과 아픔으로

  감정적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직감과 추리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잘생겼다

...그들의 죄책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가 오로르의 시신을 발견한 그날 이후로.

죄책감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다.


살아있다는 죄책감.


ㅡ범인 '르 루에'오히려 그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대담함과 완벽주의 성향을 보인다.

​"제기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잖아.........."

욕설을 퍼부었다.


어린이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비슷한 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읽을 때는 사냥 당하는 듯한 긴장감에 몰입되어 못했지만,

나중에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 동화 속 공주가 물레 바늘에 손이 찔린 것과 같이

소설 속 살해당한 소녀들의 왼손 집게손가락에도 바늘에 찔린 자국이 있다.


2. 동화 속 마녀는 잠든 공주를 깨우지 못하도록 그녀가 잠든 성을 가시덩굴로 뒤덮었는데,

이 소설의 범인 '르 루에'는 죽은 소녀들이 누운 침대를 가시덩굴로 뒤덮어 놓는다.

(르 루에: Ie Rouet. 물레라는 뜻)


3. 동화 속 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아 눈을 뜨지만

  소설 속에서 입맞춤에 눈을 뜬 건 주인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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