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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재발견 - 거장들의 작품과 생애
다산교육콘텐츠연구소 지음 / 프리윌 / 2019년 3월
평점 :
세계 명작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막상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막연하던 차에
명작 55권이 한 권에 들어있다니, 한시름 덜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맨 처음 목차를 봤을 때에는 분명히 읽은 책도 10여권 되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오디세이, 삼국지연의, 돈키호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몽테크리스토 백작,
주홍글씨, 모비 딕, 레미제라블, 전쟁과 평화, 셜록 홈즈, 수레바퀴 아래서, 벤허,
율리시스, 심판,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멋진 신세계, 동물농장, 뿌리 외..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명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이 더 좋았습니다. 각 작품마다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면서 이해의 폭도 넓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제목이 <명작의 재발견>인가 봐요~
솔직히 소설만 읽고 작가에 대해서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큰 오산이었네요.
그들의 삶이 작품에 영향을 주고, 녹아 있었는데 말이에요.
'유토피아'를 썼던 토마스 모어는 전천후 인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로
유럽에 명성을 떨쳤으나 반역죄로 목이 잘려 장대에 걸렸다고 해요. 국왕이나 귀족들과의
교분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쓴 소설과는 정 반대로 생을 마감했다니 ㅠ
참 아이러니하다.... 했는데, 그 후 400년이 지나서 교황청에서 성자의 칭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묘비에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이 새겨졌데요.
'셜록 홈즈'의 코난 도일의 마지막은 심령론을 연설하다가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요.
또 기억에 남은 작가는 '모비 딕'을 썼던 헤르만 멜빌이에요.
여객선 승무원- 교사 - 선원 - 원주민 생활 - 해군 수병을 거치며
탈출(?), 탈주, 체포, 구조의 경험을 하고 그러한 경험이 작품에 녹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넘 슬픈 건, 모든 작품이 빛을 보지 못했기에 무명의 작가로 세상을 떠난 거예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의 불행한 가정사까지 저에겐 충격이었어요.
굵고 짧게 간추린 내용으로 명작의 깊이를 알기는 힘들었지만, 이렇듯 작가에 대한 부분을
작품과 함께 읽으니까 더 와닿고, 충격도 받다 보니 소설이 또 새롭게 보였어요.
고전에 대해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망설이시는 분에게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책이네요.
어린이나 학생이 읽기에도 쉽고 깔끔하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한 장면이나 동상, 작가의 모습 등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명작이라고 알려진 책을 보면 저절로 '아 이래서 명작이구나'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절반에 절반도 모르면서 어설픈 감탄만 했다는 생각에 민망하네요.
거장들의 작품과 생애를 함께 읽고 나니, 소설의 깊이가 달라지는 경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