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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지
김안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평점 :
표지가 예뻐서 선택했던 책이다.
가늠할 수 없는 세계관에
마지막까지 둥절하게 했지만 가독성은 있다.
주인공 '매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로맨스인가 싶다가도
호러 같은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스토리가 광범위해서 요약하기가 어렵지만)
소설 속에서는 신분에 따라 구역이 존재한다.
주요 인물은 4명이다.
양반 출신이지만 천민의 예술적 재능을 가진 시인: 매화
천민 구간에 천재로 불리는 과학자: 벡터
양반 구간에는 IT 공학자: 한스
소원을 들어준다는 '만월지'에는 천만 년을 살아온: 만월 왕자
시대의 지능을 공식화하는 과학자에게
시(詩)란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우주와도 같다.
인간을 앞서는 인공 지능 학자.
과학을 초월한 등불 시인.
"내 시(詩)는 너의 방정식의 제곱이 되어
마침내 시대의 인공 지능의 시(詩)를 이뤘도다."
매화는 '등불시'를 쓰면서 심오한 본연을 이치를 설명하고
그에 반한 '벡터'는 그녀의 능력을 접목시켜
양반 계급의 과학자들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 와중에 양반 '한스'는 천민 출신 벡터의 능력에 질투를 느끼고
神, '만월 왕자'는 매화에게 천만 년만의 두근거림을 느낀다.

'왕과 서정시'라는 SF 소설이 있는데
초반에 멍 때리며 헤매었던 생각이 났다.
과학적인 설명이 많이 나와서 이해하기까지는
속도가 안 났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는 술술 읽혔던 책이다.
'만월지'는 서정미학과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판타지다.
과학적인 수준이 꽤나 높은데 반해,
조선시대 같은 생활상이 나와서 (배를 타고 노를 젓는다던가)
난감했는데, 일본 애니 '이누야샤'를 떠올리며
깊이 생각 안 하고 읽으니 집중이 되었다.
특히, 남주라고 할 수 있는 벡터가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켁!'이어서 이누야샤가 더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ㅎ
로맨스로 나갔다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의태어 대신 문장으로 묘사되었다면 더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는다.
순수 판타지 소설이라기보다는
며칠 간격으로 연재되는 소설의 느낌이 강하다.
계급사회, 자만, 첫사랑, 신화적인 요소가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매화의 시도 있고
의식을 구체화시키는 과학 기술 등등
신선한 소재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