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지음, 강승희 옮김 / 천문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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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표지부터 눈길을 확- 끌더니 분량도 적당하고 알찬 소름을 선사해주네요ㅋ


못생긴 간호사 언니와 인형 같은 외모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동생 이야기에요.

자매간 외모 차이로 인한 갈등과 질투는 기본으로 깔려있네요.


작고 예쁜 동생 '아율라'에게는 남자친구를 살해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있기나 한 건지..

시체 처리를 위해 항상 죽이고 난 뒤, 언니 '코레드'를 찾아요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혼자 찾아오라고 합니다. 언니는 또 거길 가요 ㅠ


지켜야만 하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두려움에 떨었던 아버지에 대한 가혹한 체벌과 살인의 기억이

어린 두 자매를 무조건 서로에게 의지하게 만든 것일까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언니와 유족 앞에서도 천진난만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생의 모습이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언니 속은 타들어 가는데 말이에요.


코레드는 같은 병원의 젊고 다정한 의사 '타데'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갑자기 찾아온 동생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집혀 버리는 아픔을 느끼고 맙니다. 좌절이랄까..

아무리 경고해도 아율라를 향해 불나방이 되어버린 그를 돌이킬 수가 없었어요.

오히려 오해가 쌓여서 더 꼬이기만 합니다.


어머니마저 동생에게 전폭적인 애정과 신뢰 주는 모습을 보며 상처입은 언니는

이 모든 아픔과 죄의식을 장기 입원 중인 '의식 없는 환자'에게 털어놓는데..



무흐타르는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나를 기다리면서.

나는 살며시 그의 병실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걔가 예뻐서 그래요. 그게 다예요. 남자들은 다른 건 신경도 쓰지 않아요.

그 애한텐 모든 게 무사통과죠."


무흐타르는 내가 마음껏 불평을 늘어놓게 해준다.


"말이 되냐고요, 내가 동생을 지지하지 않는다니, 동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타데가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건 동생이에요. 동생이 그렇게 말했겠죠.

그 모든 일을 함께 겪고도........"



                                           - 무흐타르 _144


 

과연 연쇄살인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외 나이지리아의 문화, 이슬람 관습과 가정폭력 등 여러 가지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다 읽고 난 뒤에 찾아오는 반전 아닌 반전과 의미심장했던, 어쩌면 더욱 위험할뻔했던

상황들이 하나 둘 인지되면서 이 소설의 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


단편 같은 토막 구성이지만 내용이 흐트러지지 않고 사건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심리 스릴러였습니다. 작가는 20대 여성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인데

이 소설이 데뷔작라고 해요. 영화화까지 결정 났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주말 도서로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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