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가 재밌고 유익한 TV 프로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루기만 했는데 책이 나와서 얼른 읽어봤어요.
작년엔 시대, 법, 역사를 담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고전, 인류, 사회 편 입니다.
제일 처음은 베스트셀러 작가 고미숙 님의 <열하일기>와 <동의보감>이 나오는데 빨려갈 듯 읽었다능~
솔직히 열하일기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열하가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부터 설명해서
연암의 사상과 인생을 즐기는 유쾌한 일화까지 얼마나 재밌던지!
목숨을 걸고 사흘을 잠도 못자고 강을 건너는데 도를 깨달았다니요ㅋ
사극을 좋아해서 그런지 곳곳에 들어있는 초상화나 삽화도 맘에 들더라구요.
글씨만 있는 책 아니어서 다행이었어요. 저는 그림 들어간 책이 좋거든요ㅎ
그리고 '고전'을 바라보는 열린 시야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끊임없는 질문과 막힘없는 설명이 이어지다 보니, 문득 방송을 먼저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에서는 방송시간 때문에 미처 말하지 못한 내용이 들어 있다는데
저는 구분이 안 갔어요. 방송을 봤다면 아, 이거 못 본 거네? 할 텐데 말이에요. 끵..
김상근 연세대 교수는 <군주론>을 리더십으로 풀어주는데 여기까지가 고전 편이고
인류 편 에서는 폴 김 스탠퍼드대 교수의 IT의 설명과 교육의 필요성,
이정모 서울 시립 과학관장의 인류 소멸 위기, 천문학자 이명현 님의 우주가 나왔어요.
마지막 사회 편은 포항공대 이진우 교수님의 소크라테스와 니체의 철학이 나오는데,
시작부터 고립된 철학의 편견을 마구마구 깨주시네요. 저도 몇 대 맞고(?) 철학은
결코 혼자 하늘보고 벽보고 골몰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과의 질문 속에서 나오는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재밌었어요. 질문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우리나라 교육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구요. 수업시간에 질문하면 눈총은 덤ㅋ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를 시작할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형식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보니 강연자 섭외가
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출연하신 분들이 다시 보이네요.
서강대 전상진 교수의 세대 갈등론 다음으로 한남대 박미랑 교수의 범죄의 민낯이 나오는데
범죄상식 테스트라던가 흉악범의 성장 배경, 재판 결과 등등 완전 소름입니다.
그리고 중앙대 이나영 교수의 페미니즘 기원을 끝으로 마무리~
다 읽고 보니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올바른 지식을 더하고. 편견보다는 바른 생각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방송을 보고 봤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좀 컸습니다. 먼저 나온 책도 봐야겠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여러분~
주말 도서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