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독일 스릴러 소설에 푹 빠진 것 같다.

 

스릴러 소설은 주로 일본 책을 많이 봤는데,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지옥을 새긴 소녀>를 시작으로

독일 문학만이 가진 분위기랄까 느낌이랄까.. 너무 맘에 들었다.


'얀 제거스' 작품 중 <한 여름 밤의 비밀>이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책이 내가 만나는 첫 소설이기에, 시리즈라면 부디 어색하지 않기를 바랐다.

다행히 느끼지 못하고 읽을 수 있었다.ㅎ


ㅡ끔찍한 성폭행 살인 미제 사건을 재수사

ㅡ이어지지 않았던 단서와 증거 수집

ㅡ정치인을 한 방에 보내버릴 아동 포르노 사진들

ㅡ오른쪽 눈을 관통 당한 시체

ㅡ연쇄살인범의 행방

ㅡ억울한 죽음


 

크게 자극적인 장면이 나온다기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고요한 새벽에 발생하는 오토바이 사고를 시작으로

숨겨졌던 비밀들의 단서가 하나 둘씩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큰 그림을 알길이 없다.

정치세력 간의 다툼 정도로만 생각했다.


등장인물들의 개인사도 여유 있게 풀어 나가기 때문에 조금 밋밋한 감도 있겠으나

자극적인 사건 위주로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소설과의 차이라고 보았다.

스릴러 영화지만 자연 풍경이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건은 의외로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인물들에게 맞춰진 동선이지만

 

미묘한 감정이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는 않는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일까? 명확한 라인이 아쉽기도 했다.

 


쥘레만은 차를 끌고 숲길을 따라 밭길까지 가서 바트 오르프 방향

국도에 접어들었다.


"썅!" 쥘레만이 소리쳤다. "제기랄, 안나!"


그는 안나에게 자신으 소리가 들리게끔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절대 움직이지 마! 내가 그놈들을 처리하고 나서

널 데리러 갈게. 젠장, 젠장, 젠장!"


욕이었다. 동시에 기도이기도 했다.


                                    - 3부 3편 본문 중에서 -

 

하지만 스릴러 장르답게 후반으로 갈수록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동안 떨어져 있던 수많은 조각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듯

하나씩 맞춰지는 순간의 후련함과 짜릿함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는 순간, 알 수 없었던 의문들이 풀리는 기쁨은

다음에도 스릴러 소설을 손에 잡게 하는 이유다.


무서운 건 못 보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독불장군 스타일의 형사 스타일에 질린 분

사건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도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분에게

소소하게 추천 콩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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