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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71초마다 전 세계에서 한 권씩 팔리며,
독일에서 최근 3년을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고,
34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는 놀라운 책 <세상 끝의 카페>를 만나봤습니다.
과연 어떤 점이 독자의 마음을 매료 시킨 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저자 존은 매일의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나요.
그러다 사고로 인한 한없는 정체의 기다림에 지쳐버려요.
차를 돌려 다른 길을 선택하지만, 길을 잃고 맙니다.
배고픔과 서서히 두려움을 느끼며 떨어진 연료를 걱정하던 그때에
거짓말처럼 눈앞에 카페가 나타나요.
그날 밤 '세상 끝의 카페'를 다녀온 후 많은 것이 변했다.
그 변화라고 하는 것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그렇게
격렬하게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 카페는 궁극적으로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 에필로그 본문 중 -
카페 메뉴가 참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어요.
아마 저도 당분간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 것 같네요.
존 역시 이 황당한 메뉴를 보며 당황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열심히 달리기도 했고, 힘들어서 정말 죽고 싶기도 했던 지난날이
과연 무엇을 위해서였는지, 그만큼의 가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니 웃음만 나더라구요.
지금은 다 지나가버린 일이기도 하고,
그러한 일들이 나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땐 그냥 괴로운 건 괴로울 뿐이었다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힘들고 지칠 때가 있고
일주일을 또 어떻게 버티나.. 고민도 하고 말이에요.
케이시가 들려준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가 떠오른다.
케이시가 말한 그 파도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가기 위해
항상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파도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나는 밀려가는 파도에 쓸 수 있도록
내 힘을 저축할 줄도 안다.
코스타리카 해변에 앉아 있었다는 마이크의 이야기도 자주 생각난다.
큰 그림 속에서 보면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스트레스,
안고 사는 걱정거리, 성취감, 상실감 같은 것은
아주 작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에필로그 본문 중 -
존이 들었던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와
마이크가 들려준 코스타리카 해변을 생각하면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을 받게 돼요. 정말 신기하다능.
큰 그림을 본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속 깊은 곳까지 활짝 열린 느낌은
글로 다 표현이 안되네요ㅋ
요즘 일이 자꾸 꼬여서 답답했는데
세상 끝의 카페에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굳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