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리꽃을 품다 1~2 세트 - 전2권
한유정 지음 / 연필 / 2018년 11월
평점 :
벌써 2018년이 며칠 안 남았네요. 어느새... ㄸㄹㄹ..
올겨울은 떨어지는 눈과 잘 어울리는 소설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한유정 작가님의 <유리꽃을 품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여리여리한 여주인공을 비유한 꽃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여주 이름이 '유리' 였어요! 진짜 이름은 '유리엘 발렌타인'이지만,
그녀는 유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나와요.
"이 세상에 유리가 이렇게 많다니. 예전엔 미처 몰랐어."
지난달에도, 지난주에도 그는 자신을 그의 '유리'라 주장하는 여자들을 만났다.
평민 아낙, 무용수, 유곽의 창부뿐 아니라 귀족 여인조차 그와 서로 사랑했던 사이라 했다.
어떻게 사랑했던 여자도 몰라보냐며 원망의 말을 쏟아 냈다.
전부 그의 옆자리를 노린 가짜들이었다. (p8)
앞이 보이지 않는 카사르 황태자는 3년 전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찾고 또 찾습니다.
그녀는 과연 어디로..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요...
주변 사람 모두가 포기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리가 살아 있다는 확신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읽으면서 제가 더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구요.
수려한 외모의 카사르 황태자는,
진심을 다해 사랑한 그녀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름다운 유리는 복수를 꿈꾸며 또 다른 유리로 나타나는데... 엉엉, 내 가슴이 왤케 아프죠..
위태로운 황제의 건강 또한 둘째 태자 '바론'과의 왕위 다툼 속에서 불행을 예고합니다.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찬 완벽주의자 '드펜' 왕비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에요.
읽다보면 곳곳이 지뢰밭(?)이라 한 순간도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없었어요.
아슬아슬함에 긴장감이 높았던 장면이 많았거든요.
그녀가 어려운 이유는 또 있었다.
그녀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다. 게다가 용서를 몰랐다.
그녀에게 실수는 곧 실패였다. 궁의 분위기는 자연스레 살얼음판이었다.
바론 역시 어머니 앞에만 서면 자꾸 위축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증상이 심했다.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p307)
1권 중반쯤 되면 초반의 궁금증이 풀리면서 마지막엔 비밀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2권 중반에는 완결이 되어 뒷부분 분량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짧은 에필로그 후에 외전이 무려 3편이나 들어있었어요! 카사르, 바론, 선황의 이야기!!
한유정 작가님 사랑합니다~
외전이야말로 이 모든 스토리에 시작과 끝을 완전히 마무리해준다고 할 수 있네요.
카카오 페이지 연재할 때도 외전의 인기가 좋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ㅎ
저는 책으로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렇게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매주 나눠서 본다는 건 저에게 또 다른 고통이거든요! ㅋㅋ
그만큼 읽다가 멈추기가 너무 어려웠네요.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유리가 너무 불쌍해요
사랑하지 않을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카사르, 나는 유리예요."
유리는 살며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낯선 온기에 그가 흠칫하며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스쳐 지나가는 두려움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를 달래 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었다.
제 어릴 적과는 달리, 죽은 가족들과는 달리 지켜 주고 싶었다.
"나와 같이 살래요? 내가 당신을 도울게요."
해서는 안 될 사랑의 시작이었다.
ㅡ1권 본문 중에서ㅡ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가진 진짜 여운이 무엇인지 알게 되네요.
투명하고 예쁜 꽃이지만 깨지면 날카롭고 그 꽃에 베이면 붉은 피가 난다는 것..
가슴 아픈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카카오 페이지에도 있으니, 1편 미리 보기 하고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엔딩이 새드인지 해피인지에 관한 스포를 자제했지만
결말이 책 고르는데 중요한 이유가 된다면 알려드리고 싶네요 ㅎㅎ
<나는 공녀로소이다> 제목에 끌려서 시간 나면 봐야지, 했는데
같은 작가분이었다니!! 담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겠네요.
기대기대 +_+
* 소설책 표지가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그냥 꽃만 그려져 있다니..
바로 위에 이미지는 너무 아쉬워서 출판사 블로그에서 가져와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