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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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다이빙하는 여인의 모습이 눈길을 확 끌어서 선택한 책이에요.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 프롤로그 -

쉬나 아이엔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자주 어딘가에 부딪혔다고 해요.

그 누구도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둔한 아이라고만 생각했데요.

결국 병원을 가게 되었고 희귀한 형태의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그래서 남들에 비해 시야가 굉장히 좁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입학 무렵엔 빛 외엔 모든 시력을 상실했다고 해요.


 

만약 내가 볼 수 있다면

선택이 쉬워졌을까? 

                   

-5장 서문에서-

슬픈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작가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더욱 강해졌다고 합니다. 13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힘든 일이 겹쳤지만

삶 자체를 괴로운 것으로만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해요.


 

좋든 나쁘든, 대체로 예상치 못했던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인 듯 싶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삶을 얼마나 지배할 수 있을까?

시야는 극히 제한되어 있고, 날씨는 적응하기도 전에 변하는데 말이다.   (p10)

저자의 정신력에 놀라며 읽어내려 갔어요.

절망하기보다 이겨내는 마음이 짠하게 와닿네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저는 그저 멍하니 의욕을 잃을 것만 같았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다니, 상상조차 되질 않더라구요...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ㅠㅠ

 

 

종교적인 마찰로 인해 시키는 데로만 해야 했던 어린 시절 또한 

남은 인생에서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해요.


 

여러 문화권에서 선택의 구성과 실행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서로 비교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차이점과 일상적 요인을 탐구하는 것이 지난 15년간 내 연구 주제였다.  (p12)

 

그 후 스탠퍼드 대학교의 사회 심리학 박사과정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심리학자가 됩니다. 그녀가 연구한 결과를 모아놓은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에요.


수많은 선택의 예가 제시되므로, 저절로 선택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저자의 생각과 맞는 것도 있지만 좀 아닌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답은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녀가 의도했던 핵심이었네요 ㅎㅎ


 

사람들의 생각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으므로,

독자들은 내 의견과 결론에 동의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이런 질문들을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p13)

 

작가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선택하는 법을 훈련한다고 생각하니 쉽게 집중되었어요.

끝까지 살아남고자 하는 동물의 심리 실험도 흥미로웠고

동물원을 인간에 대입해서 감금 당한 호텔에 비유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점에서 오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반대로 신기하게 동양의 집단주의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신선했네요.


이 밖에도 다른 책에서 나온 지식도 많이 들어 있어서

조금 딱딱하고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읽고 나서는 만족스러웠어요.

저자의 역경 극복 이야기보다는 심리학 이야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가볍지 않고 전문적인 부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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