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힘든 긴 밤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작가 책은 무협지 이후로 이런 사회파 미스터리는 처음 만나보는데요

완전 홀딱 반했어요!! 초반부터 흡입력 쩔지, 스토리 탄탄하지, 등장인물 개성 뚜렷하지

젤 중요한 마무리까지 완벽하다고 봅니다~ 꺄아아악!!

번역도 매끄러웠어요.


 

쯔진천 작가 이름을 막 검색해서 다른 책을 찾아봤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동트기 힘든 긴 밤> 한 작품만 출간된 거 같더라구요 ㅠ

시리즈라고 했던거 같은데 말이에요..


이 소설은 지금 중국의 사회를 고발한 미스터리 같은 작품이에요.

얼마 전 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이 돌연 사라져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잖아요?

그때 폭행이다 감금이다 말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런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싶었어요. 범죄야 어느 나라에서든 다 무서운 것이지만

표면상으론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일한다는 그럴싸한 포장을 하고선

엄청남 범죄를 저지르는 일명 윗분<<을 겨냥했어요.


"보안검색대 위에 가방을 올리십시오."

"이......, 이 안에는 이불밖에 없는데요."


남자가 살짝 말을 더듬으며 여행가방을 꼭 쥐었다.

지하철을 난생처음 타는 시골 사람들을 이미 숱하게 봐온

보안요원은 늘 그래왔듯 기계적으로 대응했다.


"가방은 모두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안에....., 안에는 진짜로 이불밖에 없어요."


남자가 그대로 지나가려 하자, 보안요원이 손을 뻗어 앞을 가로막았다.


*   *   *


15분 후, 샤청구 공안분국 형사와 폭탄 제거반이 현장에 도착했다.

측정기로 검사한 결과, 가방 안에 폭탄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가방을 열자,

멀리 떨어져 구경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비명을 내질렀다.    (p14)

 

중국이 소설의 배경이지만 정말 너무 와닿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풀어놓은 것 같아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건을 해결하려는 남자와 거대한 조직.

이렇게만 설명하면 어디서든 많이 봐왔던 내용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제가 초초 초강추!! 드리는 이유는 그렇게 뻔하고 가볍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 읽고 나서 가슴 한구석이 아주 묵직한 게.. 너무 짠하고... 안타깝고 ㅠ

나 자신은 이러한 힘에 과연 맞설 수 있을까. 굴복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가

자문할 수밖에 없었어요.

 


장양이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사건의 복잡성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판국에

표면적으로 연루된 사람만 해도 리젠궈 같은 직급이니,

배후에서 그를 조종하는 사람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은 아직 신출내기 검찰관으로 입안하는 데만도 몇 개월을 허비했다.

재수사로 진범을 찾아내고 연루자들까지 다 잡아내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굳이 따져 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처럼 억울한 사건 하나도 바로잡지 못한다면,

도대체 자신은 왜 검찰관이 되려는 걸까? 나중에 간부가 되고 싶어서?

만약 그런 거라면 자신의 점점 혐오스러운 인간으로 변해갈 것이다.   (p189)


만약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계신다면

후기를 더 찾아보지 마시고 그냥 읽어보세요. 정말 후회 없으실 거예요~

중국 대표 커뮤니티에서도 10대 작품 안에 들었는데, 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점을 줬다고 하네요.

저 역시 100점 만점이면 100점 주고 싶습니다!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은 독자와의 공감력을 얼마나 형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아 진짜 개인적으로 저는 그냥 푹 빠져서 읽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네요ㅋㅋ 그냥 닥치고 강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