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살인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하루 만에 다 읽었네요!

흡입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자신만의 틀안에 갇혀 살던 '잔느'라는 여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의 편지에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조금씩 변해가는 심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유의미한 살인>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난제의 제목과

여인의 얼굴로 가득 찬 표지가 최근 만난 책 중에 가장 강렬했어요!


저자 카린 지에벨의 데뷔작이자, 마르세유 추리소설 대상을 탔다고 합니다.

주인공 '잔느'에게 완벽 빙의 되어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읽었네요 ㅎㅎ


 

가장 아름다운 말과 단어만 생각하고 추악한 나머지 것들은 다 잊기로 했다.

마음을 달래주는 기차 소리와 주변을 둘러싼 익숙한 장면들에 기대서.... (p86)

잔느는 정확한 시계처럼 하루의 일과를 정해진 데로 행동해야 안정감을 느껴요.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으며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조차 극도로 싫어하죠.

그러던 그녀가 매일 타는 기차 안에서 만난 편지 한 장이

공허했던 가슴에 커다란 파문을 서서히 일으킵니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연쇄살인범과의 교감과 정의감,

그리고 사랑과 연민을 마지막까지 고민하며 가져가게 만들며 흥미진진했어요.

 

자신 스스로 연쇄살인범이라고 밝히는 '엘리키우스'의 정체는 무엇이며,

유의미한 살인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녀의 마음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 걸까요?


잔느는 경찰서 사무직인데

에스포지토 반장이라는 매력적인 남자도 등장하거든요!


 

그녀의 마음은 덫에 걸려 어쩔줄 모르는 동물처럼 견고한 벽 속에 갇혀 이리저리 부딪혔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괴물 천지였다.

그리고 뱃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고통.

울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잔느는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나올 때까지. 손톱으로 살을 찔렀다.

고통을 호소하며 절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고통은 이미 오래전, 그녀의 몸과 마음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혈관의 피를 대신하고, 오장 육부를 집어삼켰다.

심지어 머릿속까지 침투해 모든 생각을 지배해왔다.  (p90)

 

스포 당할수록 재미가 반감하기 때문에 중요한 스토리는 쓸 수 없었지만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고 사건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더 관심이 있다면

추천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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