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강오륜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ㅣ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7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 때 독서 부를 들어서 동화책을 자주 읽었는데, (절대로 쉽고 빠른 책 찾은 건 아님
언제나 끝은 교훈으로 끝나서 뿌듯했다.
주제도 뚜렷하고 배울 점이 많은 데다, 그림까지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책들은 눈을 떼기 힘들었다.
'일곱 마리 아기 양과 늑대 이야기'는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외울 정도다.
단잠에 빠진 나쁜 늑대의 뱃속에서 아기 양들을 구출할 때의 통쾌함 ㅋㅋ
이번 주에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삼강오륜>을 읽었다.
며칠 전,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사서삼경>을 먼저 봤는데,
구성이 깔끔하고 복잡하지 않아 이번 책을 선택함에 망설임은 없었다.
요점만 딱 뽑아서 엮은 이야기가 재밌고 유익했기 때문이다.

앞서 본 <사서삼경>은 한자와 이해를 돕기 위한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었다면,
이번 <삼강오륜>에서는 삼강과 오륜을 각각의 주제별로 나누어 그에 얽힌 동서양의 이야기를
6~9개 정도로 골고루 담아내고 있다. 여성분들이 읽기에 다소 불편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 시대를 감안한다면 불편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신분제도에 따른 차별 또한 존재했던 시대이니 남녀 가릴 것이 없이 모두 차별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누구나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인다.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쭈욱- 읽었을 뿐인데, 어느새 삼강오륜을 다 읽게 된다.
몇몇 이야기들은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이야기도 있고
은혜 갚은 동물 이야기에서는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더 나은 착한 마음씨를 보여준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안타깝게 읽었던 이야기로 마무리해본다.
'붕우유신' 편
제목은 '아기를 구한 족제비의 슬픈 죽음'이다..
옛날, 인도의 지방 어느 마을에서는 족제비를 애완동물로 키웠다고 한다.
임신을 한 여인이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우연하게도 그 집에서 기르던 족제비도
새끼를 한 마리 낳게 되었다. 그런데 낳자마자 어미가 죽어버렸다.
이를 가엽게 여긴 여인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족제비 새끼를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인의 마음 한편에는 항상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족제비의 천성이 사나운 기질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해칠 수도 있는다는 생각에 신경이 거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물이 떨어져 여인이 물 길러 나간 사이에 구렁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아이는 곤히 자고 있었지만, 족제비 새끼는 구렁이의 낌새를 알아채고 위험을 알리려 마구 짖어댔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커다란 구렁이를 상대하기에 새끼는 너무 작고 어렸다.
구렁이는 아이에게 접근했다. 위험을 느낀 족제비는 죽음을 각오하고 덤볐다.
몸을 날려 구렁이의 목을 물고 늘어졌다. 결국 날카로운 이빨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구렁이가 죽었다.
새끼 족제비는 힘이 몽땅 빠졌지만 이 상황을 빨리 알리기 위해 우물가의 여인을 찾아갔다.
여인은 물을 담아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 오는 족제비를 발견했다.
그 순간, 입가에 흐르는 피를 보았다. 자기 아이를 물어 죽였다고 생각한 여인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물동이를 내려쳐 새끼 족제비를 죽여버렸다.
여인은 울부짖으며 아이에게로 달려갔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이는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그제서야 침대 아래, 죽은 구렁이를 발견한 여인은 상황을 깨닫고 족제비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