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갑니다, 편의점 - 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책이에요.
잔잔하면서도 우당탕스러운 6년 차 편의점 아저씨 이야기입니다.
* 편의점을 운영하고 싶다거나, 저 같이 막연한 알바의 꿈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편의점 24시간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제목처럼 매일 가지는 않지만 가끔 가는 편이에요.
왜냐면 이마트에서도 안 파는 스파게티 사발면을 팔고 있기 때문이에요!
정말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마트에서는 사라져버렸다죠.. ㅠ
숏다리 사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어찌나 기쁘던지ㅋ
그 후로 스파게티 사발면을 먹고 싶을 때는 편의점을 가게 되었어요.
저에게 편의점은 다양한 군것질거리를 파는 곳이에요.
마트에서 못 보던 과자나 오징어, 껌이나 젤리 등을 발견하면 대박인 거예요~
그리고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창밖을 보면서 라면 같은 거 막 먹잖아요.
마치 24시간 매점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매점 말이에요.
특히나 편의점 알바는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자는 현재까지도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봉달호님입니다.
4계절로 바뀌는 편의점의 다양한 모습은, 알고 있던 것보다 몰랐던 게 많았어요.
매장 운영 전반과 장단점은 물론, 특이한 손님부터 미스터리한 손님까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맛이 좋았습니다.
제일 놀랐던 건, 제가 가진 알바의 로망은 현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ㅠ
생각보다 상품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감..
유통기한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음식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진다는 점
3~4개월마다 매장의 모든 물건을 전부 다 리셋하면서 개수를 맞춘다는 점
가장 힘든 건 진상 손님이지만요 ㅋ
집 비밀번호 빼고 다 알려준다는 문구 그대로 마진부터 유통과정까지 정말 다 알려줘요.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거 기한 지난 건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전량 폐기. 또는 식사로 나눠 드신다고 하네요. 상한 게 아닌데 좀 아깝더라고요.
엄청난 손해를 보는 건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폐기 보상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ㅎㅎ
유통기한 순으로 음식을 진열하는데 꼭 맨 뒤에서 빼가는 손님들이 있다는 말에
뜨끔ㅋㅋ했지만 나름 이유 있다구요! 작은 팩은 너무 작고 중간 거도 애매해서
큰 거 사놓고 혼자 먹다 보니 기한이 최대한 긴 걸로 골라오는 건데..말이에요.
점주의 입장과 손님의 입장에서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아, 이런 점은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라던가
이건 손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는 거 아냐?라던가 ㅎㅎ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봐야 그 심정을 안다는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2+1 상품을 사서 한 개는 매장의 알바에게 건네준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작은 것 하나지만 건네는 마음이 또 다른 감동을 줬어요.
편의점 택배는 남는 게 없는 장사라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여러모로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상식도 알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출퇴근길 읽기에 딱! 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