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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
이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페북이나 인터넷상에
올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루의 일과를 올리는 분도 많죠.
저도 소소한 일상을 올려보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이런 평범한 사진을 올리면 누가 보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내 만족으로 하려 해도 안 좋은 반응 달릴까 봐 걱정도 되더라고요.
일기도 도전해보지만 며칠 쓰다가 안 쓰고 말이에요.
문득, 지나간 나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남겨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 놀러 가서 찍었던 사진들도 점점 줄어들어서 몇 장 없는걸 보니 더 꿀꿀..
나도 나만의 무언가가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글쓰기 책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직접 읽는 건 처음이네요.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롤러코스터 같은 일상도 거의 없었기에 때문에 생각조차 안 했었는데
오늘 시간이 있길래, 무작정 예쁜 노트 1권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맘에 드는 노트를 산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이 책을 쓴 이상주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 & 15년 경력을 가진 편집디자이너라고 해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어린 시절의 아픈 과거로부터 시작합니다.
어려운 형편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마음과 내면의 상처들을
솔직하게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면서 하나하나씩 위로받고 벗어난 사연들이 나오는데
진솔한 작가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이 짠-했어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치면 기회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서
무너지거나 좌절하지만, 그 위기를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기회가 선물처럼 자연스럽게 온다고 하네요.
안구 마우스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눈으로 써 내려간 <당신은 모를 것이다>
7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소설가 정태규님의 이야기도 뭉클했습니다.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다고 해요.
ㅡ그토록 보잘것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ㅡ

글을 쓰고 싶지만 저처럼 막상 쓰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중반쯤 되면 작가의 친절한 안내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시작하기 - 공감하기 - 발견하기 - 드러내기 - 표현하기 - 쉽게 쓰기
무조건 아무 글이라도 좋다. 문법에 안 맞아도 좋다.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면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라고 써도 좋다.
단, 매일 10분이라도 쓰고, 한 줄이라도 쓰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나를 위한 나만의 글을 쓰자.
글을 쓰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100% 솔직해지자. 솔직한 글만 쓰자.
김연수 작가의 <우리가 보낸 순간>이란 저서 속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러므로 쓰라. 재능으로 쓰지 말고 재능이 생길 때가지 쓰라.
작가로서 쓰지 말고 작가가 되기 위해 쓰라.
비난하고 좌정하기 위해서 쓰지 말고 기뻐하고 만족하기 위해서 쓰라.
고통 없이 중단 없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계 안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날마다 쓰라. -p290-
오늘부터 저 자신을 위해, 나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나씩 써봐야겠어요.
아직은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잠금장치가 달린 노트를 사 온 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