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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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건우 작가의 <밤의 이야기꾼들>을 읽었어요.

전체적으로 공포스럽고 진지한 분위기로 흥미로웠지만

작가만의 '한 방'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작품 <고시원 기담>에서는

그 '한 방'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온전한 전건우 작가만의 '괴물'이랄까요..

 

 

이 책을 읽기전, 표지의 예쁜 여학생에게 시선을 팔려

보지 못 할 뻔했던 검은 고양이를 발견해서 다행이었어요.

저 고양이가 책의 마지막까지 등장합니다.


고시원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저에게는 신선했습니다.

좁고, 답답하고, 어두운 조명.

고시생보다는,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무서운 미지의 장소처럼 느껴졌거든요.

실제로는 그냥 사는 곳이 고시원일 뿐일 텐데 말이에요.ㅠ


책의 중반까지는 고시원에 얽힌 이야기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면, 중후반부터는 살인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살인 용의자의 행동 중에 소름 끼치는 것이 있었는데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다른 공포소설에서는 아직까지 못 봤던 행동이라 신선(?) 함이 좋았어요.

공포소설의 기준으로 말씀드린 거지만 내용은 잔인해요...

몰입해서 읽으면 끔찍해서 소름돋아요.


 

이전 <밤의 이야기꾼들>이 공포 소설이라는 장르로 일관성을 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작가도 장르를 구분 짓기 힘들 만큼 애매합니다.

실험정신 같달까요? 추리, 액션, 무협, SF, 스릴러 등이

옴니버스처럼 등장해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되긴 했어요.

중간중간 웃긴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말을 향해 갈수록 하나로 이어지면서

사건 해결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기본 바탕을 설명해주었어요.


끝으로 소감은

'기묘한 SF 공포소설!' 로 남기겠습니다.


최고의 점수는 살인자의 '개성'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SF 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좀 더 현실감을 불어넣었더라면.. 어땠을까?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닌, 어느 날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로

와닿았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너무 무서운 이야기는 싫다.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은

적당히 스릴감 있게 보실 수 있으실 듯하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결말 고구마는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이해의 차이가 있으니 100%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요.

마지막에 고양이의 정체도 밝혀져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이번 작품으로

다음 세 번째 작품의 기대감이 급상승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 공포 스릴러'를 원하신다면

전작 <밤의 이야기꾼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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