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우화
류시화 지음, 블라디미르 루바로프 그림 / 연금술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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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래저래 책에 파묻혀 살았더니

신기하게 바라보던 친구가 재밌는 책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거에요.

책을 보느니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던 친구였거든요.

뭔가 승리감이 들더라구요 ㅎㅎ

이 친구를 책동지로 꼬실(?)생각에 추천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어요.

이 친구가 뭐든 잘 질리는 성격이거든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공포 소설을 추천했는데 무서운 거 너무 싫데요ㅋㅋ

심사숙고한 끝에 최근에 읽은

류시화님의 신작 <인생 우화>로 선택했어요.

 

두께감은 있지만 웃다 보니 금새 다 읽어버렸어요.

부록까지 알차게 재밌어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여운이 깊었다능..


간단히 책 소개하자면,

폴란드의 헤움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나 일화를 모아서

류시화님이 재창작 소설이라고 해요.


바보만 담았던 천사의 주머니가 찢어지면서

날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헤움이라는 마을에 정착해서 살아요.

그들 스스로는 이 마을을 '현자의 마을'이라고 칭해요.

그 이유는,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을에 끔찍한 가뭄이 들자

현자가 나무를 '비'라고 부르면 해결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숲 주위에 뭐가 보이냐고 묻자

다들 '비'라고 대답해요. 이제 지긋지긋한 가뭄이 끝난거죠 ㅋ


*


우리 마을에만 정의가 없다며 대표를 뽑아 정의를 사 오라고 보냅니다.

가던 길에 사기를 당해 거금을 주고 항아리를 사 와요.

그런데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사실 부패한 생선 냄새였거든요)

그러자 악취가 나는 이유는 정의가 부패했기 때문이래요ㅋㅋ아 진짜ㅋ


 

마을 주민들의 고민이 늘자, 모든 사람의 고민을 대신 고민해줄

사람을 뽑는다던가, 창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깨워주던 남자가

나이 들어 더 이상은 힘들다고 하자 모든 집에 겉 창문을 떼서

그에게 가져다준다던가, 신마저도 도울 수 없는 사람 이야기 등등

 


바보 같으면서도 어쩔 땐 천재도 모르는 답을 하고

사기꾼마저 어이없게 만드는 헤움 마을 사람들에게 점점 정이 가더라구요 ㅎㅎ

그들만의 규칙이 있는 그들만의 세상에

이방인처럼 들어갔다가 어느새 반했답니다.


 

다 읽고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는데 이런 말이 있었어요.


"나는 독자들이 각각의 우화들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 말미에 한두 줄식 적어 보기를 권한다."


아... 처음에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한두 줄이 아니라

장문이라도 쓸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ㅋㅋ

하지만 다 읽은 후에라도 봤으니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책 안에 내 생각을 적어 넣는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당분간

저의 추천 도서 1위가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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