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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이한나 지음 / 문학공감 / 2018년 7월
평점 :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주에 만났던 책은 정말 솔직해도 너무 솔직해서 놀라웠어요.
처음 몇 장을 넘길 때만 해도 소소한 일상들에 미소만 지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거의 혼자만의 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진솔함에 반했어버렸네요 ㅎㅎ
이 한나 작가의 에세이는
일상어로 쓰인 점이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데요
소개를 보니 그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책을 내신 거였더라고요.
비밀일기 같은 글을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올렸다는 용기에 또 한 번 놀랬어요.
저 같으면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웃음도 나고 화도 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읽다 보니,
다른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면서 위로가 되더라고요.
잘못된 생각과 부끄러운 점들을 반성하는 부분에서는 저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마음이 아플 때는 내 마음부터 다독여 주라는 말도 너무 좋았어요
저 역시 고슴도치같이 하루 종일 짜증이 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어요.
힘들 때는 나 자신을 먼저 안아 주고 살펴줘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짜증으로 솟았던 가시를 차분하게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할 생각은 못해봤는데
마음이 짠해졌어요. 그래, 애썼어..

공감 가는 내용들이 너무 많은데
저의 부족한 글로 전부 다 소개를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가장 좋았던 건, 저자와의 큰 거리감이 없다는 거예요.
이웃에 같이 살고 있는 분 같았어요 ㅎㅎ
누군가를 위로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위로해주라는 말이
가슴 깊이 남았던 에세이를 만나서 행복하네요~
다른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 거절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출판사에서 이렇게 책으로 내주어서 다행이에요.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드네요 ㅎㅎ
지인에게 선물해도 부담 없이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