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혜 - 나를 편하게 서로를 귀하게 우리말 시리즈
조현용 지음 / 마리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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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누군가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흐름이다.


우리말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이 들어 있는 줄 알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그보다는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리말 속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우리' 라는 말의 어원이 울타리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을 의미하는 말인 '우리'가 갑자기 '울타리'에서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순우리말에서 사람을 나타내는 말들이 모음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 아들, 아기, 오빠, 어른 등등..

 '우리'도 모음으로 시작하므로

울타리보다는 사람을 나타내는 어휘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뜻이라 놀랍기만 했다.


재미있는 인칭 대명사이면서 모음만 바뀌는

'나, 너, 누' 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이 지금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거나 반대인 것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감정 어가 담고 있는 뜻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기쁘다, 슬프다, 좋다, 신나다, 반갑다...'



 

 

가장 인상 깊게 본 내용은 '랑'에 관해서다.

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란다.

 

'사랑, 명랑, 아랑, 이랑, 누구랑, 오빠랑, 아빠랑, 친구랑..'

 

정말 놀라웠다.

언제나 쉽게 쓰는 말인데도 '랑' 글자만 떨어뜨려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충격 아닌 충격이 왔다.


 <여기서 문제>


가장 따뜻한 '랑'은 무엇일까요?


답은 '엄마랑' ㅎㅎ



 

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나를 편하게 남을 좋게 / 내가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 /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


처음부터 쭉 읽어도 되고 보고 싶은 단어부터 찾아봐도 부담이 없었다.

나는 처음부터 쭉 읽었는데 말 하나하나의 뜻과 어원을 읽다 보니

국어시간에 이렇게 다정하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 좋을까 싶었다 ㅎㅎ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속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일상에서 만나 본 우리말의 지혜는 뜻깊었다.


조카가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를 때가 있는데

잘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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