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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즐거워지는 독서토론 -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질문이 있는 서울형토론으로!
권정희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6월
평점 :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토론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함께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방식은 무엇보다도 훌륭하다.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나 역시 학생들을 만나는 기회가 생겨 토론의 장을 열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막히기 일쑤였다.
그래서 정말 막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직 교사가 만들었다는 이 책을 읽어보니 다양한 독서 토론의 노하우를 담고 있었다.
실제로 학생들과 경험하고 느낀 점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의무적인 공부가 아닌
즐기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아,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를 연발했다.ㅎㅎ
일반 책 보다 조금은 넓고 크다. 글씨체도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
토론하는 곳에서 언제든 한쪽에 펴놓고 도움받기에 딱 좋아 보였다.
거두절미하고 저자가 추천하는 방식을 먼저 말하자면 '서울형 토론' 이다.
통합적 사고를 촉진하고 상호 협력을 유도하는 비경쟁적 토론인데 활용 범위가 크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핵심은 질문이다.
질문이 많은 수업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

일단 질문의 종류 11가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렇게 많은 질문들이 존재하는지 몰랐다. 일선에서 선생님으로 계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나에겐 그저 놀라움뿐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다니..
그렇다면 어떻게 응용해야 할까.
물론, 응용방법과 진행 방법 모두가 자세히 나와 있다.
보면 볼수록 세밀한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읽으면서 너무 좋았던 부분인데, 토론을 진행함에 있어서 전혀 막힘이 없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든 준비과정이 낱낱이 설명되어 있어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잘 맞는 점과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리라.
친척들이 모임을 갖던 날 조카가 나에게 심각한 얼굴로 이런 말을 했다.
유학을 가겠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주입식 교육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내 조카는 항상 상위권으로 이제 중1인데 우리나라 교육에 미래가 없어서 외국을 간다니..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서 유학이라니.. 나는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라는 책을 보고
더욱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기에 공감하기는 했지만, 막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조카의 생각이 어른보다 못하지 않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장 교육제도나 방식이 바뀌긴 힘들겠지만
어디서든 토론을 당연시 여기고, 재미있는 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누구라도 만들어내고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었을 뿐이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반복해서 필요한 부분을 읽고 준비해서 기회가 생기는 데로 도전해 보고 싶다.
꼭 여러 명이 아니라 짝을 이루어 2명만 되어도 가능한 방법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좋은 책이다.
토론의 무게감을 빼고 부담을 없애버린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검증된 방법이니 당장 사용하기에 무리도 없다.
주입식 교육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