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언어 - 강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지음 / 설렘(SEOLREM)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강이 살아 있다는 설정만으로도 내겐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물의 탄생에서부터 사랑, 우정

그리고 인류를 향한 관찰자의 시선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사랑에 대한 내용에서는 질투심까지 묘사되어 놀라웠다.


역사로 보아도 강은 인류 문명에 가장 큰 역할하는 존재이다.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강의 입장에서 쓰인 작품이기에 전혀 상상할 수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내용들이 시종일관 몰입하게 만들었다.

강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감정들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시간관념도 인류와는 다르다.


불의 쓰임새조차 한참만에 깨달은 인류

그리고 그 속에서 남들보다 빨리 깨달음을 가진 여성 사제가 족장이 되어

무리를 이끌다가 다시 남성의 권력욕으로 집권세력이 바뀌기도 하며,

로마시대로 진화하고 문명의 발달을 이루며 중세기 흑사병까지 흘러간다.


계속해서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와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결국 세기의 재앙이라 불리는 핵폭탄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바라보는 강은

밝은 시대가 어서 오기를 희망하지만, 서서히 오염되며 힘을 잃어 간다.


이 작품 속에는 요정, 여신, 그리고 모든 만물이 서로 대화를 나눈다.

마치 인간만이 그 대화를 못 듣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말이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들은 보고 있었고

인류가 소중히 하지 않는 자연을 그들은 걱정하고 있었다.


신화적 이야기로 강의 오염 과정이 표현되었지만, 뉴스만 보아도 강은 확실히 죽어가고 있다.

강의 언어는 맑고 아름다웠으나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경각심은 대단했다.

작가의 전작 나무의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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