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七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제임스 휘슬러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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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 되었다.


​난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천둥과 폭우를 만날 때 느끼는 서늘한 기분이 좋다.

거세게 몰아치는 빗줄기, 내려치는 번개를 보며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천둥소리가 웅장하고도 근엄하게 울려 퍼진다. 

고스란히 내 몸에 느껴지는 천둥소리의 진동은,

내 안의 지저분한 것들이 모두 소멸되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선택했다.


열두 개의 시화집은, 열두 개의 시리즈로 이어진다. 그중 七 월이다.

시는 천천히 음미하는 편이라서 일단 작은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어느 곳에나 쉽게 담아가지고 다닐 수 있기에 부담이 없다.


 

내가 알던 시인은 윤동주와 김소월, 이상화였다.

그 외 백석, 정지용, 김영랑, 노천명 등 총 16명이다.

시와 함께 들어 있던 제임스 휘슬러의 그림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이 시화집에 들은 시와 그림에 대해 나는 자세히 아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복잡한 일과 속에서 조용히 혼자 꺼내어 읽으면

주변의 모든 것이 차단된 듯, 시와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름철 모기는 짜증의 대상이었는데

이 시를 읽으며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모기가 건강과 평안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모든 페이지에 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림으로 채워진 페이지를 볼 때면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기 딱이었다.

요즘엔 과학적으로도 멍 때리기에 효증이 밝혀진 바,

생각을 멈추고 잠시나마 마음과 정신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요즘 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 같다.

기온이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짜증은 더욱 증폭된다.


이러한 때에 만나게 된 시화집이기에, 한동안은 어디든 함께 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고요한 심연으로 가는 시간은 소중하니까 ㅎㅎ



8월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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