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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평점 :
- 여운이 남는 소설을 만나다 -
예상한 데로 진행되는 듯싶다가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서일까.
처음엔 사이비 집단이 나오는 소설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심장을 찌르는 가시가 있을 줄이야.
"아이들의 마음이 곧 희망이죠.
아이들의 마음을 바꾸기 시작해야 이 세상이 맑아지기 시작해요.
어른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바꾸기 힘들 정도로 오염되어 있어요.
그들에게서 변화를 이끌어 내기란 불가능해요.
지금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이 아이들의 마음에까지 이미 대물림하고 있어요.
이런 악순환을 끊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끔 하는 것이 첫 시작이겠죠."
p119
- 맑은 영혼 -
이 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8명이다.
그중 북미 원주민 추장 '아첵'은 태양과 같은 존재이다.
대화를 통해 지혜를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마치, 정신적 지주와 같다.
그리고, 각기 다른 자아와 인격을 가진 7인이 나온다.
그들의 인연과 삶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때론 열정적으로 묘사된다.
지구의 영혼을 꿈꾸며 소명을 지켜나가려는 이들이 나올 때는
나 역시 동화되어 함께 고민했다.

잔잔하게 바라보는 사랑이 있고
불꽃처럼 타오르고 싶어 하는 사랑이 있고
처음 느껴보는 묘한 감정에 고뇌하는 그녀가 있다.
책의 중후반쯤부터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중심이 되기도 했다.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려나..
이때부터 나는 심장을 바늘에 콕콕 찔리는듯한 통증을 느끼며 읽어야 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조심스러움, 감출 수 없는 마음들이
실제 경험담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입감이 컸다.
결말은 어떨지, 과연 그녀는 누구를 선택할지 가슴을 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일인칭 시점으로 쓰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은하수 같은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이에게 청아한 외침을 던지는 소설이기에, 정말 읽기를 잘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을 고르자면
너무 덤덤한 표지랄까.. 물론, 내 기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