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어필하라 - 스피치 3주 완성 프로젝트
정보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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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간 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처음 어머니라는 말을 들은 건 중학생 시절 수화기를 들었을 때다. 충격이었다.

내 목소리는 진짜 별로야.라고만 치부해버리고

이후로는 자포자기하듯 목소리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어차피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의 맑고 귀여운 음성을 들을 때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서

성대 수술 같은 게 있으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상상도 했었다.


지금 성실히 6일째 따라 해보는 중이다.

전체 3주 완성의 반도 못 온 시점에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은 다 읽은 상태고

내가 기대했던 목소리 성형(?) 같은 건 아니지만

나의 발음과 표정은 맨 처음과 비교해서 확실히 좋아졌기에

아직은 이르지만 중간 후기를 올려 본다.

 

 

발음하며 연습하는 복식호흡이 어렵지만 목소리 톤의 변화가 생겨서인지

뭔가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중이다. 희망도 보인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저자는 전 서울 MBC 아나운서 정보영 씨라고 한다.

낯익은 얼굴이라 생각은 했지만 언제 TV에서 봤는지는 모르겠다.

소개를 보니 1986년부터 1993년까지 7년간 아나운서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왔단다.

일단 믿음이 갔다. 그래서 도전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맨 처음부터 나에게 멘붕을 안겨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을 날것 그대로 인지하도록 녹화하는 것이었다!

아니, 이거 좀 너무 잔인한 거 아닌가요 ㅋㅋ


이렇게 첫날은 자기 파악하기로 시작했다.


 


 

위의 문장은 옛날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글이다.

그냥 편하게 읽어본다. 물론 녹화하면서.

다 끝나면 체크리스트를 따라 내 목소리와 표정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

이렇게 표시를 하다 보니 느낌이 묘했다. 내가 보지 못했던 조금은 낯선 내 모습이 아닌가.

내 호흡은 짧은 편이라 오래 읽으면 숨이 차고 발음이 자주 뭉개지기도 했다.


둘째 날, 복식호흡과 발성 배우기

셋째 날, 입술 잘 벌리기와 입술 제대로 활용하기

넷째 날, 노래하듯 말하며 더하는 리듬감. 숫자와 문장 읽기

다섯째 날, 제대로 내용을 전달하기: 장단이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파악하기 


여러 가지 발음과 입술 움직이기 연습용 문장들이 나오는데

(정치인, 아나운서, 리포터, 쇼호스트 등 다양하다)

따라 하기만 해도 입이 얼얼하다. 발음은 꼬이기 일쑤이다. ㅎㅎ


 


힘주어 말해야 하는 건 빨간색, 중간 힘든 파란색

조금 길게 해야 하는 글자는 뒤에 : 표시를 넣어준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끊어 읽는 타이밍이라던지 몇 초간 쉬어가며 읽는 방법도 나와있다.

읽고 난 후 배운대로 신경 써서 읽으며, 다시 녹화하고

처음 녹화 본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못해 웃기기까지 하다.

내 모습 보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책의 맨 마지막엔 '선물 같은 다섯 개의 팁'이 나오는데

그중, 내가 고민하던 부분이 나와서 반가웠다.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끝으로 몇 마디 옮겨 본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죠?

거기다 발표불안증까지 겹치게 되면 어떻게 헤어 나올 길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내가 성공적인 스피치를 하고 싶을 때

특히 발표불안증이 심한 분들에게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중략)

 

말은 입 밖으로 얼마나 실전처럼 연습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기에

실전 연습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

꼭 명심하세요. 


 

그리고 이어지는 '스피치 응급처방'에서는

갑자기 스피치를 하게 되는 상황에 닥쳤을 때

정말 정말 중요한 핵심 세 가지가 들어 있다.

마지막 호기심은 남겨두는 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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