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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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확인했듯이,

이제 더는 김정은을 경험 없고 패기 넘치는 젊은 지도자로만 인식을 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이 그동안 치열하게 권력을 장악하고

체제 생존을 위해서 국가를 경연해온 과정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권력을 장악한 후 '아버지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부각시켰다.


우리는 김정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의 생각을 알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로 나온 김정은,

그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p141


 

막연하기만 했던 김정은에 대해 그리고 북한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크지 않았다.


20대 젊은 김정은은, 버릇없고 건방질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는 무리일 테니, 뒷 세력이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했고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정치범 수용소는 너무 끔찍하다.

그래서 북한은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고 김정은은 나쁜 놈이다.라고 생각했다.


신문을 보다 흥미로운 걸 보게 되었다. 한국갤럽이 6월 1일 조사 발표한 내용이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에 '호감이 간다'라는 응답자가 무려 31%였다고 한다.

17년 4%에서 대략 1년 만에 엄청나게 오른 호감도이다.


나쁜 놈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도

남북정상회담 방송을 보면서 0%였던 호감도가 3% 정도? 생겼다.

내가 알고 있던 이미지와의 차이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그냥 TV 방송 보고 떠오른 이미지만으로도

호감도가 오를 수 있구나 생각하니 오싹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재 누가 북한을 움직이고 있는지 자세히 나왔다.

정치계 '파워엘리트' 와 경제 쪽 '해외 노동자'를 중심으로 북한 체제는 움직이고 있었다.

누가 얼마큼 가까운 측근인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으므로

수행자 명단이나 호명 순서 등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것을 보니. 신빙성이 느껴졌다.


놀라웠던 건, 새로 뽑은 인사들이 실무에 밝고 젊은 관료들이라는 점이었다.

김정은은 자신이 장악한 7년 동안 자신의 아버지 측근들을 숙청하고 정리했다.

누이동생 김여정이 도맡았던 역할도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 나갔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건 해외 노동자들이었다.


 

 

10만 명이 넘는 북한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가혹한 노동에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고

쉬는 시간도 없이 일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먹고 자는 모든 것은 난민 수준이었다.

그들에게 인권은 너무 먼 얘기 같았다.


익명으로 나오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처절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돈을 벌어서 북한에 돌아갈 때는 이것저것 사서 가기도 한다고.

하지만 반대로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받는 돈은 거의 다 북한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자국민의 인권조차 포기하며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잠시나마 가졌던 3% 호감도는 0%가 되었다.

아니, 그것도 과하다.


마이너스다!



김정은은 예상보다 치밀하고 뚜렷한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나름의 시스템과 로드맵을 갖춰 나가고 있다.

권력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알고 나니 그 과정이 섬뜩하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분명, 숨겨진 모습들이 더 많이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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