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엄남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은 한결같아 보인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맞춤 조기 교육을 시작하는 분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어느 것이 더 좋은지, 어떤 게 더 나은지를 고르기 위한 엄마들은 치열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죽하면 자식 교육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학원을 찾는 엄마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건, 단순히 내 착각일까.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

그건 확실하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아이들의 두뇌발달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를 고민해보는 게 먼저 가 아닐까?


책 읽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와

책 읽으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의 차이는 얼마나 클까.


남을 위한 봉사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와

남을 돕고 사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또 어떠한가.


훌륭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자식이 나온다는 말이

100% 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올 확률이 높은 건 맞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 엄남미 작가는 실천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사로고 하반신이 불편해진 둘째 아이 재혁이에게

용기 있게 도전하고 봉사하고 배려와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며 가르친다.


아직은 수많은 편견들이 만들어낸 네모난 세상이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우리 아이의 미래는 행복한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이다


 

 

가족에게는 말을 잘하고 웃는 재혁이는 타인에게는 말을 하지 않는 함구증을 갖게 된다.

심리적인 상처 또한 육체적인 아픔만큼 컸기 때문이리라.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 어린 5살 아이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아이는 겉보기에 꿋꿋했다.


이러한 아이를 위해 엄마는 더 큰 장애를 가지고도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준다.

이 세상에 진정한 장애는 육체가 아니니까 뭐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겁고 행복한 것을 찾아 해보라고 말이다. 아이는 다행히 마음으로 받아들여 준다.

그리고 노력한다. 이런 재혁이의 모습들은 읽는 내내 감동을 주었다.


재혁이의 성장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며

저자이자 엄마인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힘을 내라고 토닥여 준다.

당연하게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큰 것인지,

또한 그 누군가가 부러워마지않는 것들인지에 대해서 깨닫게 해준다.


 

 

 

재혁이가 앞으로 꿈을 잃지 않고

더 넓고 더 높게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호기심 또는 동정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내미는 손이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사는 친구이자 이웃으로 그들이 필요로 할 때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 전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높은 문턱 하나를 앞에 두고,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계단으로만 이어진 길 앞에서, 절망에 멈춰 서지 않도록

단지 어딘가 조금 더 불편하다는 이유로, 꿈을 잃지 않도록

재혁이와 같은 아이들이 맘 놓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장애인을 위한 사회 제도 역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저자 인세는 재혁이를 위해서가 아닌 홀트아동복지회에 전액 기부 된다고 한다.

재혁이와 함께 의견을 나눈 결과라고 한다.

부끄러운 나 자신을 또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으로 위로받아

감사한 책이다.




"고마워. 멋진 재혁이를 위해 언제나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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