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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황리제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시집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설 같은 책은 그냥 쭈욱 읽어내려 가지는 반면, 시는 왠지
크게 와 닿지를 않았다. 그런 내가 이 시집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황리제라는 작가 때문이었다. 경력을 보다가 작곡가라는 사실에 호기심이 일었다.
작곡가가 쓴 시는 과연 어떨까..
그리고 보게 된 표지는
핑크빛 심플한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책을 받는 날이 마침 날씨도 좋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밖으로 나가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한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들이 나를 반겼다.
마치, 어린아이의 서투른 사랑에서 시작해
여러 번의 아픔을 가슴 깊이 간직할 수밖에 없었던 누군가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다 읽어가는 마지막에는 그 누군가와
“안녕. 그래도 잘 지내.”
라는 인사를 나눈 기분마저 들었다.

가슴으로 읽은 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에겐 무척이나 와 닿았던 시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래서 지루함 따윈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중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시가 많았는데
시 한편을 읽고 그 안에 등장한 누군가의 상황이
하루 종일 떠나지 않았던 날도 있었다.

당장 읽을 수도 있는 시집이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한편 한편을 읽어나갈수록 아깝고 아쉬웠다.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동감하며 공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라는 말이 저절로 하고 싶어졌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도
다정하게 해주고 싶어지는 감성시집이었다.
문득 지나간 연인을 떠올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조용히 다가가 이 책을 곁에 놔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