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개라하니 기대감이 앞서네요. 제목도 마음이 물결치는 듯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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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빔 디자인 전기 방석(구름핑크/블루/밀크 중 택 1)

평점 :
절판


사무실 자리가 창옆이라, 난방이 꺼진 후에는 좀 많이 추웠었는데 너무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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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속
소르주 샬랑동 지음, 김민정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소르주 살랑동은 '말더듬이 자크'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된 작가였다.

말더듬이 자크를 읽을때도 소외된 사람의 아픔에 관심이 있는 작가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이번 '어떤약속'에서는 그게 더 분명해졌다.
 
'어떤약속' 이책을 읽으면 평범하지만 그러나 평범치 않은,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좀 많이 모자란듯한 주인공들의 '소중한 약속'과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책은 에티엔과 포베트 부부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열다섯, 열입곱에 만나 평생을 같이 살아온 노부부의 일상이 참으로 부러움을
느끼게 했다. 잔잔히 그려지는 그들의 사랑...
 
램프에 얽힌 전설과 그로 인한 약속,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매일 매일의 노력들..
음..책 띠지에 보면 반전이라고 되어 있어,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리뷰가 스포일러가 될까봐...내용을 쓰지 못하고..'어떤 약속'이라고만
해야 하니..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꼭, 영화 리뷰를 쓰는 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도 제목을 '어떤 약속'이라고 했나보다..
 
노희경이란 작가의 글들을 보면 조금은 밑바닥에 있는 모자란듯한 사람들의
일상으로 우리에게 감동과 아픔과 기쁨을 전해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책 '어떤약속'도 그런 느낌을 준다.
 
처음엔 잔잔히, 퍼즐을 풀듯 읽다보면 숨겨진 감동이 전해져 온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면 가슴속에 잔잔히 퍼지는 슬픔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들간의 더없는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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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양장)
쑤퉁 지음, 김택규 옮김 / 아고라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이혼지침서...

이렇게 책이름만 듣고 보면 요새 많이 나오는 결혼생활에 대한

상담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열에 다섯은 할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쑤퉁이란 작가도 당연히 몰랐었기에 아는 지인이 추천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상당히 많이 읽고, 읽은 책에 평점까지 주며 알려주는 지인덕에

처첩성군, 이혼지침서, 등불 세개 란 세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책을

책을 구입할 수 있었고, 단숨에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처첩성군은 홍등이란 영화로 우리에게 이미 선보인바 있는 바로 그작품이다.

홍등을 볼때 나는 발마사지 받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홍등을

생각하면 그장면이 떠오르는데, 책은 영화에 비해 훨씬 많은 생각할 점을

안겨주었다.

영화를 보고 읽는 원작과, 원작을 읽고서 영화를 볼때의 느낌은 참으로 다르다.

각색이란 장치가 있기에 원작에선 볼 수 없는 내용이 영화에 나오기도 하고

원작의 내용이 과감히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이들은 물론 영화로라도 보기를 추천하겠지만

대부분은 원작의 즐거움이 훨씬 크다.

처음 대해본 쑤퉁의 글솜씨도 그에 한몫 한다.

 

이혼지침서... 단편모음집의 제목이기도 하듯이, 이혼하고자 하는 양보의

처절한 (?) 행적이 나타나 있고, 참으로 재미와 현실 비판적 내용이 있다.

아마도, 정말로 이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할지도

모를일이다.

 

등불 세개는 우리나라 정호승님의 어른들이 읽는 동화와 같은 느낌의 글이다.

내용도 무척이나 슬프고 감성적이다.

그런데 그중에 유머러스함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읽는 도중엔 웃기기까지 하다.

 

이혼지침서는 아고라라는 출판사에서 쑤퉁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기에

서로 다른 세가지의 대표작을 모아 만든것으로 여겨진다.

누구에게나 처음 선보인다는 건 설레임과 기대, 그리고 의욕이 넘치기에..

이 책 '이혼지침서'엔 그런 독자들을 만족시켜줄 출판사의 반짝이는 눈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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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반양장)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아고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 현재 삶이 무료한가?

독서는 나하고는 먼 일이라고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쌀'을 읽기를 추천한다.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잔혹하며,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읽다보면 내가 독서에 취미가 없었나? 싶기도 할 것이다.

 

쑤퉁은 이혼지침서라는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홍등 영화를 보았으니, 사실 남이 처음은 아닌것이다.

그러나,

쌀을 통해 쑤퉁의 조금은 희미한 인상이 확 강하게 와 닿았고

책표지를 통해 사진을 보기에 이르렀다.

 

홍수로 인해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나온 우룽...

처음 조금은 순진한 구석이 있던 그였지만,

대홍기쌀집에서의 생활이 그를 점점 악한 인간으로...

어쩌면 본래 숨어있던 본성을 드러내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홍기쌀집에서 쯔윈과 치윈의 만남, 그리고 변해가는 삶...

펑사장이 죽이고자 한것은 우룽의 악을 예견한 때문인가?

아니면..그러한 일들로 인하여 점점 악하게 변해가는 것인가?

 

읽는 동안 박경리선생님의 '토지'와 자꾸 비교되었다.

서희는 '토지'와 '고향'을 잃었지만..그걸 찾으려 삶을 보냈고..

우룽은 '쌀'을 얻었지만, '인성'을 잃어가는...

 

출판사 리뷰를 통해 알게 된 것..쌀의 의미...

이 작품에서 대홍기 쌀집이 있는 와장가는 문명화된 도시를 대표하고,

쌀은 물질, 즉 돈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우룽의 고향인 농촌이 인간성이 살아있는

이상향으로 존재한다.

 

나에게 있어 문명화된 도시와 물질은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성이 살아있는 이상향은?

 

흥미진진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재미있는 책을 읽는것으로 한해를

시작하게 되어서 만족스럽다..

 

ps : 멀쩡한 이를 금틀니로 바꾸는 우룽을 보면서...참..가여웠다..

 

인상깊은 구절

 

의사는 망치와 정을 들고 우룽의 이를 하나하나 뺐다.

우룽은 정말로 신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우룽의 입 안 가득 피가 차올랐다.

극도의 통증이 전신을 휘감는 동안 그의 몸이 가볍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물 위를 떠도는 동안 물 속에 잠긴 고향 마을이 나타났다.

온통 물난리가 난 가운데 물 속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가엾은 벼와 면화,

아무것도 수확할 게 없는 가엾은 사람들이 절규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어둠 속에서 다 떨어진 보따리를 하나 들고 더러운 맨발로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로등 아래에 죽어 있던 낯선 남자의 시체도 보았다.

그리고 쌀자루에 들어가 쌀을 훔쳐 먹다가 목이 메어 죽은 소년도 보았다.

그의 눈에서 더러운 눈물이 거침없이 흘러내렸다.
“아프시죠? 제가 아플 거라고 말했잖아요.”
의사가 잠시 손을 멈추고 불안하게 그 눈물을 쳐다보았다.

우룽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눈을 감고 입 안에 든 피를 그대로 삼킨 후,

어렵사리 이해하기 힘든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너…… 무 가여워!” --- pp.2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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